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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MBN |
■ 방송: MBN 뉴스와이드 정운갑의 대선 집중분석
■ 방송일시: 2017년 3월 4일 오후 6시
■ 진행: 정운갑 앵커
■ 대담: 안희정 충남지사·민주원 부부
민주원
- “대연정이 우클릭이란 건 오해... ‘뉴클릭’으로 봐주길”
- “소신 없는 사람이었으면 버렸을 것. 그런 사람과 같이 안 살아”
- “盧 정권서 은둔 생활할 때 가장 마음 아파.”
안희정
- “문 비전으로는 새 대한민국 만들기 역부족”
- “지지율 변곡점 반드시 올 것”
- “사회 문제 해결하는 힘은 결국 국가의 통합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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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MBN |
◇ 정운갑: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7년 19대 대선후보에게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지지율 돌풍을 일으킨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를 모셨습니다. 부인이자 동지이신 민주원 여사와 함께 나오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 민주원, 안희정: 네, 안녕하십니까?
◇ 정운갑: 아내이신 민주원 여사와 동반 출연 하신 건 처음이시죠?
◆ 안희정: 한 5년 전에 지역방송에서 같이 출연한 적은 있습니다만, 그 이후로 처음입니다.
◇ 정운갑: 요즘 대선 주자들 중 방송감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시기도 하는데요. 사모님과 동반 출연하시니까 어떠세요? 더 긴장이 되시나요? 더 든든하십니까?
◆ 안희정: 편안합니다.
◇ 정운갑: 네, 사모님을 처음 보는 시청자들이 많은데, 직접 소개를 해주시죠. 어떤 아내입니까?
◆ 안희정: 제가 대학교 1학년이었던 1983년, 대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났던, 도서관 앞에 앉아 있던 매우 예쁜 소녀였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만나서 제가 학생운동 과정에서 두 차례 감옥 생활을 했는데 그때마다 사랑으로 저를 응원해줬고요. 89년에 결혼했습니다. 강원도 춘천 출신입니다.
◇ 정운갑: 충청도와 강원도의 만남이네요. 사모님께서는 안 지사의 소개가 마음에 드십니까?
◆ 민주원: 네.
◇ 정운갑: 두 분이 대학에서 만나시고 6년의 연애 끝에 결혼하시잖아요. 그런데 이렇다 할 프로포즈도 못 받았다고 하던데, 좀 억울하진 않으셨어요?
◆ 안희정: 제가 그런 것에 좀 둔하고 그런 걸 신경도 안 써서 그때는 억울하다고 생각도 못 했는데, 세월이 흐르니까 갑자기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 정운갑: 연애하시는 1년 동안 밥을 한 번도 안 샀다면서요? 좀 불만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 안희정: 밥을 안 산 건 사실인데요. 그 당시 집안에 어려운 일들이 많이 생기고, 그래서 쌀배달 아르바이트 같은 것도 하고 그랬어요. 그때는 가마니 째로 쌀을 보내주시면 그걸 집으로 배달하는 일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 알바하면서 돈 벌어서 학교 다니고 그랬기 때문에 이해 하는 측면도 있었죠.
◇ 정운갑: 아, 사정을 알고 계셨군요. 그때 집안이 좀 어려우셨나요?
◆ 안희정: 네, 어렸을 때는 어렵지 않게 살았습니다만 84년에 돼지파동이 있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의 동생이신 전경환 씨와 연관되었던 사건인데요. 그 돼지파동의 여파로 당시 시골에서 많은 부도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희 집도 망해서 대학교 2학년 1학기에 부모님을 모시고 시골을 떠나와야 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형제들 자취방에서 7식구 칼잠을 자야 했습니다.
◇ 정운갑: 방 한 칸에서요?
◆ 안희정: 네.
◇ 정운갑: 정치권에서 안희정하면 굉장히 합리적 신사적인 정치인이라는 평가들을 많이 하는데, 연애할 때는 좀 나쁜남자였나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 민주원: 아니, 나쁜남자는 전혀 아니었고요. 항상 따뜻하고, 정이 많고 그랬어요. 다정다감하고 나쁜남자 스타일 전혀 아니였어요.
◇ 정운갑: 제가 대선주자 토론회 하면서 보니까 많은 분들이 그 점을 참 궁금해 합니다. 대선주자들이 남편으로는 어떤가? 밖에서는 뭔가 훌륭하게 할 것 같은데 정말 안에서도 그럴까? 어떠세요? 가사노동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몇 점이나 주시겠습니까?
◆ 민주원: 사람 성품은 안 그런데 결과론적으로 남편 역할을 별로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시간 상의 제약이 너무 많았고요. 밖에서 할 일이 많아서 집안 일을 많이 못 봐줬거든요. 그래서 남편의 역할은, 지난 번에 제가 60점을 준 적이 있는데, 나이 들어서 생각해보면 뭐 그럴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 당시에는 애들 키우면서 저도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원망을 많이 했습니다.
◇ 정운갑: 과거 인터뷰를 보니까 안 지사께서 ‘힘들고 어려울 때는 옆에서 기대고 사랑한다고 말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아니다. 노동이다. 노동. 일을 해야 한다.’ 이렇게 반격을 하셨더라고요?
◆ 민주원: 네, 남자들은 좀 이상한 게 자기가 사랑한다고 말하고, 웃어주고, 그러면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결혼해서 살아보니까 사랑은 결국 노동이더라고요. 삶을 나누는 것, 그걸 나누지 않고서 말로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운갑: 사모님께서 ‘다음 생에서 나는 남편으로, 안 지사는 안희정의 아내로, 이렇게 성을 바꿔서 한 번 태어나고 싶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안 지사님, 사모님이 왜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고 보세요? 그래도 절대 다시 안 살겠다는 말을 하지는 않으셨어요.
◆ 안희정: 그렇게 해서라도 저를 다시 만나주겠다고 하니 얼마나 영광이고 고맙겠습니까.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깊이 생깁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고 하면서 겪었던 고통들이 미래의 대한민국에서는 없어졌으면 합니다.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든지, 아직까지는 아이 키우는 문제를 전적으로 여성의 돌봄노동에만 맡기고 ‘그것이 착한 여자다.’ ‘그것이 여자의 본분이다.’ 이런 이데올로기를 뒤집어 쒸우는 것 아니겠습니까? 미래의 대한민국은 좀 더 성평등한 사회, 성 차별이 없는 사회로 가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희들이 젊은 날 아이들을 키우면서 겪었던 많은 다툼과 시간들, 사실은 다투지 않아도 되었을 그런 일들이 많은데 미래의 젊은 부분들은 그런 시간, 그런 고통이 없었으면 합니다.
◇ 정운갑: 네, 학생운동을 하다가 투옥도 하고, 그리고 한창 활동해야 할 시기에 야인으로 은둔생활을 하시면서 사모님이 직접 생계도 책임지셨잖아요. 참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요. 정치인의 아내로 살아가면서 제일 힘들었을 때는 언제셨어요?
◆ 민주원: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당선되시고 나서 같이 일했던 동료들은 다 청와대에 들어갔는데 혼자 감옥가고, 그리고 1년 만기 출소한 이후에 한 5년 동안 집에서 놀았다고 할까요. 쉬었다고 할까요. 그 기간을 지켜보는 게 가장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창 일할 나이고, 또 일 잘 할 사람인데 집에 있는 게 보기 안타까웠어요.
◇ 정운갑: 그때 참 많은 분들도 그렇게 생각했잖아요. 노 대통령의 완전한 측근으로 알고 있었고, 또 옥고를 치르고 나와서 어떤 역할이라도 하리라고 봤는데 안 하셨어요. 왜 그러셨습니까?
◆ 안희정: 사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고 제가 1년 동안, 요즘 많이들 보시는 검찰청 앞의 카메라 폭풍, 거기에 제가 3번 불려나갔습니다. 그리고 헌법재판소에도 나갔고, 국회 청문회에도 두 번 나갔고요. 그렇게 1년을 보내고, 감옥에서 1년을 보내고, 참여정부 2년을 그렇게 저는 보냈습니다. 그때 감옥에서 생각했습니다. 제 배역은 이것으로 끝났다. 무슨 홍콩 영화처럼 주윤발이 죽으면 주윤발 동생이라고 하면서 다시 주윤발이 나타나는, 그런 영화 같은 일은 없다. 제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했고, 그 초반 2년 동안 제가 겪었던 시간이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면서 저에게 부여된 임무였고 배역이었다. 저는 그 배역을 잘 수행한 것으로 만족해야 되겠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 정운갑: 안 지사님은 노무현의 최측근,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국민들에게 그렇게 각인이 되어 있는데요. 두 사람이 경쟁해야 하는 지금 상황을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서 보셨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셨을 것으로 보세요?
◆ 안희정: 한편으로는 ‘아이고, 둘이 경쟁하니 누구 편들어 줄 수도 없고 힘들다.’ 이렇게 농담을 하셨을 것도 같고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제가 지금 도전자 입장에서 그동안 보여줬었던 서로 헐뜯는 경쟁, 이런 경쟁이 아니라 정책과 소신을 갖고,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갖고 경쟁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또 격려해주셨을 것 같습니다.
◇ 정운갑: 이번 경선 결과에는 당연히 승복을 하시겠죠?
◆ 안희정: 네, 당연하죠.
◇ 정운갑: 그런데 지금으로선 그 다음을 고민하시진 않으셨겠지만, 야권 지지자들 중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해요. ‘이번에는 문재인 대표, 다음에는 안희정 지사’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희정: 그렇게 순서대로 가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에 놓인 과제가 그렇게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대한민국의 위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서로 국민 앞에서 좋은 경쟁을 해야 하고, 그래서 최선의 비전과 리더십이 선택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관되게 민주당이 조금 더 넓은 지지를 받고, 그리고 민주당이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의 주류로서 사회를 이끌기 위해서 민주당을 강화하자고 말하고 있고요. 또 당을 뛰어넘어서 우리 사회의 정파적 분열을 극복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안보의 위기, 이런 모든 문제들을 풀 수 있다. 이런 모든 것을 푸는 힘은 결국 국가의 통합력이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 정운갑: 지사님은 항상 통합을 강조해오셨는데, 지난번에 문재인 전 대표가 안 지사의 선의 발언에 대해서 ‘분노가 빠져있다.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세운다.’ 이렇게 말하셨고, 또 거기에 대해서 곧바로 ‘분노는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니라 불의에 대한 것이다.’ 이렇게 반박하셨어요. 서로 입장 차이가 좀 있어 보이는데요.
◆ 안희정: 제가 볼 때는 문재인 후보님의 그 말씀도 옳지만, 한 번 더 생각하면 제 말이 옳을 겁니다. 왜냐면 촛불광장의 어느 시민 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처음에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하도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나서 나왔는데, 지금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물려주고 싶어서 나온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의 출발은 분노로 출발합니다. 그러나 그 해결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인생에 대한 소중한 꿈으로 대안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의의 출발은 분노지만, 그 정의의 실현과 실천은 사랑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 이야기를 반박하시는 차원에서 분노가 빠졌다고 말씀하신 그 맥락은 제가 이해하지만, 오히려 제가 이제는 선한 의지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던 국면에서 분노가 빠졌다고 말하시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봅니다.
◇ 정운갑: 그러면 문 전 대표가 왜 그런 차원의 말씀을 하셨다고 보세요?
◆ 안희정: 제 말의 어떤 대목에 대해서 문재인 후보님은 동의가 안 되셨던 거죠. 그래서 그 동의가 안 된 부분을 ‘안 후보의 말에는 분노가 빠져있다.’ 이렇게 말씀하신 건데요. 저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정치 지도자들의 정의의 실천과 실현에 대해서 조금만 더 생각해보신다면 제 이야기가 옳을 것이다.
◇ 정운갑: 결국 안희정의 말이 옳다?
◆ 안희정: 네.
◇ 정운갑: 본격적으로 대선행보를 하면서 사모님은 새로운 모습도 많이 볼 것 같습니다. 최근에 예능프로에 출연하시면서 안 지사가 좀 예능감이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평소에는 그런 모습 잘 못 봤을 것 같은데요?
◆ 민주원: 네, 굉장히 당황했어요. ‘아 저런 모습도 있구나.’ 발견하기 힘든 모습들이 잘 나와준 것 같아요.
◇ 정운갑: 과거에 명절날 시댁에서 열심히 차례 준비하고 와서, 좀 위로를 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다가갔는데 무슨 동학혁명 이야기를 해서 발끈하신 적이 있으시다고요?
◆ 민주원: 네, 24시간 나라와 역사와 민주주의에 대해서 생각하기 때문에 사적인 공간의 영역, 이런 것들이 좀 뇌에 없나 봐요. 그런 생각이 좀 들어요. 1년 내내, 사시사철, 24시간 내내... 그래서 좀 걱정이기도 해요.
◇ 정운갑: 안 지사님께서 반박을 좀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 안희정: 아무래도 저는 직업 정치인이고, 직업정치인으로 제 소중한 가족을 건사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직업에 충실해야한다는 사명감에 항상 빠져 삽니다. 직업 정치인으로서 제가 다뤄야 할 가장 큰 주제는 민주주의입니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어떻게 하면 주인 역할을 더 잘하실 수 있을까? 국가의 모든 위기 극복을 국민의 단결을 통해서 풀 것인가? 그래서 저는 늘 민주주의를 고민하죠. 그런데 집에 도착해서 문 열고 들어가면 아빠가 되고, 남편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제가 그만큼 부족한 거죠. 처음에는 ‘나의 이런 민주주의자로서의 모습을 보고 당신이 날 사랑했었는데 왜 자꾸 짜증내고 신경질 내느냐? 당신 변한 것 같다.’ 신혼 때는 이것 때문에 좀 다퉜죠. 그 당시에는 아내와 같이 학생운동도 했는데 왜 이렇게 내 마음을 이해 못해줄까, 이렇게 서운하게 생각했는데, 2004년 감옥에 가고 나서 1년 동안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내가 이야기하는 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제가 한 인간으로 살면서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서 너무 소홀히 했다는 것에 대해서 그때 참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아내의 말에 절대 충성하고 있습니다.
◇ 정운갑: 정치인의 아내분들을 보면, 조용히 집안일을 살피는 내조형 아내가 있고, 또 같이 투쟁하고 운동하는 동지형 아내, 또 거침없이 문제를 지적하는 이른바 야당형 아내가 있다고 하는데요. 지사님이 보기에 아내 민주원 여사는 어떤 타입의 아내이신가요?
◆ 안희정: 사실 아직까지는 아내가 어떤 역할을 가질지 안 드러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 많이 느끼는 건데 아내가 굉장히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내 자랑 많이 하면 안 되나요? (웃음) 그런데 요즘 많이 놀랍니다. 학생운동 할 때 굉장히 훌륭한 여성 지도자였거든요. 그런데 출산을 하면서부터 우리 여성들이 겪는 경력단절의 아픔을 똑같이 겪어온 겁니다. 그렇게 걸어오면서 그것이 부부 간의 갈등이 되기도 했고, 저희 사이에 많은 다툼의 밤이 되기도 했는데요. 제 아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과 재능을 요즘 많이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제 아내도 멋지게 뭔가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 정운갑: 네, 아내에 대해서 극찬을 해주셨는데,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선의 발언 때문에 또 한 번 혼나셨다면서요? 사모님, 왜 질타를 하셨어요?
◆ 민주원: 그 선한의지 발언의 맥락은 다들 충분히 이해하시잖아요. 선하게 받아들여서 결과는 나중에 판단할 수 있는 것이고요. 그런데 예를 잘못 들어서. 예를 잘못든 것이 너무 많은 분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것 같아서요. 많은 분들이 지금 어렵고 힘들어 하고 계신데, 예를 왜 그렇게 들었냐? 예를 다른 것으로 들었으면 훨씬 이해도 쉽고 오해도 없었을 텐데, 그런 측면에서 제가 뭐라고 했습니다.
◇ 정운갑: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사님께서 달리 반박하시기 어렵잖아요? 맞는 지적을 하신 거죠?
◆ 안희정: 네, 아내 말 잘 들어야 합니다.
◇ 정운갑: 헌재의 심판 결정 이후에 국론 분열을 많이 우려하잖아요. 실제로 지금 이 시간에도 찬반 양론으로 나눠어져서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계신데요.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자진하야를 포함한 국민적 대타협을 이야기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지사님은 어떤 입장이세요?
◆ 안희정: 통합으로 잘 이끌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간의 견해가 다르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미움도 각자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미움과 다른 견해,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국가의 통합력으로 잘 이끌고, 우리가 2002년 월드컵 때 한 가족으로 광장에서 응원했던 그런 순간을 다시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월드컵 광장에서 서로 축제의 밤을 보냈던 그 시민도 현재 우리의 시민이고, 지금 서로 견해가 다른 시민도 우리의 시민입니다. 우리는 서로 각자 의견이 다르고, 미워할 때도 있겠지만 시민들은 늘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하나의 통합된 힘을 모아주길 원합니다. 그게 정치 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이고, 저는 그 길은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 정신에 따라서 우리가 승복하고 단결해야 한다. 이 말씀을 제 소신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 정운갑: 사모님, 선한 의지 발언을 포함해서 현재 안 지사의 행보에 대해서 중도 표심을 노리는 전략적인 것 아니냐? 이른바 정치적 셈법 아니냐? 이렇게 오해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물론 안 지사님은 절대 그렇지 않다. 그건 정치적 소신이다. 이런 입장이신데, 옆에서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 민주원: 저는 그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저도 한 때 학생운동을 했었고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많은 국민이고, 저도 나름대로 가치지향이 있기 때문에 만약 안 지사가 정말 그런 사람이었다면 제가 아이 키우면서 힘들 때, 가정도 잘 돌보지 않는데다가 그렇게 소신도 없이 새처럼 날아다니는 사람이었으면 제가 벌써 버렸을 겁니다. 저 그런 남자하고 같이 안 삽니다. (웃음) 그런데 그렇게 안 지사의 철학이 굳어지게 된 몇 가지 이유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안 지사는 충청도, 남한이 고향이고 저희 집안은 대부분 북한에서 오신 분들이거든요. 아버님 쪽이 다 황해도에서 1.4후퇴 때 내려오신 분들인데, 한 마디로 결혼 생활 25년 내내 친정아버지한테 혼이 났어요. 왜냐면 아버님이 보시기에는 정치도 이상하게 하고, 더구나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 때는 ‘왜 이렇게 북한에다가 퍼주냐?’ 그러면서 명절마다 안 서방을 닥달하고 야단치고 혼내고, 그러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거든요. 그러면서 사랑하는 아내의 아버님이 사위를 이렇게 야단치고 미워하는데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이분의 상처를 어떻게 보듬어야 우리 가정이 화목해질까? 이런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20년 동안.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실 때도 많이 힘들어 하셨거든요. 49제 내내 봉하마을에 있었는데 그러면서 본인이 고통스러워했던 게, 이렇게 서로를 비난하고 극단으로 몰아붙이는 정치를 언제까지 해야 하고, 이렇게 복수가 계속 되면 우리 후배들, 우리 아이들, 누가 누구의 복수의 대상이 될지 모르는 이런 정치를 언제까지 반복하게 될지 너무 겁이 났대요. 그래서 봉하마을에서 못 내려오고 그걸 고민하고 있던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도지사 되면서부터는 정말 양 극단에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오전에는 자유총연맹 분들을 만나고 오후에는 참여시민연대 분들을 만나고, 오전에 노총 만나고 오후에 기업인협의회를 만나고, 이러면서 이 대척점에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 조화시켜서 어떻게 건강한 도정을 펼칠까 하는 것이 7년 내내 고민이었거든요. 그런 삶이 어우러지면서 나무에 옹이가 지듯이 하나의 소신과 철학으로 이어진 거지, 누가 말하는 것처럼 우클릭이다. 표 얻기 위한 체스처다. 이건 절대 아니거든요. 그건 제가 30년 살아온 사람으로서 보장하고요. 그건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걸 우클릭이 아니라 ‘뉴클릭’으로 봐주셨으면 어떨까.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거거든요. 제가 이 사람을 버리지 않은 이유는 그 가치관과 지향점을 높이 사기 때문입니다. 저 정말 이 사람하고 같이 사는 거 힘들었거든요. (웃음) 그걸 높이 샀기 때문에 제가 같이 산 건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까요. 그렇게 오해하실 수는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사실 저는 정말 마음이 아프고, 그런 오해는 거두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정운갑: 지사님이 백번 말씀하시는 것보다 사모님이 말하는 게 훨씬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만약에 그랬다면 버렸다는 거 아닙니까.
◆ 안희정: 아 예. 말씀 고맙습니다.
◇ 정운갑: 강점으로 지사님의 합리성을 많은 분들이 꼽는데. 대연정 문제를 여쭤보지 않을 수안 수가 없는데. 바른정당, 필요하면 자유한국당까지 포함시킨다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야당 진영에선 말이 되느냐, 국민들 80% 가까이가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데 말이 안 된다. 이재명은 그건 정치가 아니고 잡탕이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여전히 소신에 변함이 없어요?
◆ 안희정: 다음번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4, 5당 체제 의회를 상대로 법안 통과도 못하면 국민들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어떤 개혁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의회의 대화와 타협의 정신에 따라 이번 대선 과정에서 국민이 선택한 국가의 개혁과제를 한걸음이라도 실천하기 위해 의회의 강력한 다수파와 손을 잡고 대한민국을 이끌어 보겠다.
◇ 정운갑: 특검연장이라든가 탄핵에 대해 적극 반대를 했잖아요, 자유한국당이. 과연 연정의 공간이라고 해서 협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궁금증이 많잖아요. 오히려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
◆ 안희정: 자유한국당도 개혁에 동참하면 포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유한국당하고 연정을 하겠다고 바로 결론을 내릴게 아니라 국회 현재 의석 중에서 국회선진화법이 요구하는 5분의 3 이상의 가장 다수파를 국가 개혁과제를 놓고 다수파 형성해서 연합정부 형태로 국가의 일대 혁신 꾀해보자, 이것이 제가 제안하는 대연정의 목적입니다.
◇ 정운갑: 개혁의 동참 전제로 하신 거죠?
◆ 안희정: 당연하죠. 그것 때문에 연정을 하자는 것이고, 그것 때문에 대통령이 되자고 도전하는 것 아닙니까. 모든 현실 과제 어떻게 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회의 가장 강력한 다수파와 연정을 통해 풀고 싶습니다, 이렇게 제안을 했고 이것에 대한 협상을 제가 후보 된다면 민주당에 ‘연정협상추진단’을 만들어서 대선 공간에서 각 당과 후보가 국민께 여러 약속을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 약속을 갖고 우리가 어떻게 연합정부 공통의 목표를 갖고 꾸릴지 협상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이 성립돼야 다수파 형성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운갑: 그런 충분한 설명이 없으니까 오해의 소지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충청 중부 대망론을 얘기하잖아요. 영호남의 지긋지긋한 지역 구도를 말하면서.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데 어떻게 보세요?
◆ 안희정: 충청도의 저를 사랑하는 많은 어른들과 주민들께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충청 대망론을 뛰어넘어서 대한한국 대망론을 만듭시다. 지역주의, 낡은 이념의 대결의 정치가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놓고 경쟁하고 힘을 모으는 그런 새로운 정치를 충청에서 만들어 봅시다. 그래서 충청 대망론은 충청대망론에 머무는 게 아니라 대한한국 대망론 될 것이라고 말씀을 올립니다.
◇ 정운갑: 사모님은 강원이시잖아요. 지사님 특정 지역 구도를 굉장히 싫어하시고. 이른바 충청-강원 중부 대망론은 하나의 형태가 될 수 있겠네요.
◆ 안희정: 충청 대망론도 말씀하시고 그런 점에서 강원 충청 제주도. 그동안 정치적으로 목소리 제대로 못낸 중부권 지역의 대망론이라고 표현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영호남 지역주의적 정치구조에서 끊임없이 지역주의의 낡은 정치를 극복해서 새로운 정치를 만들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저는 그런 새 정치의 열망을 대표해서 지역과 낡은 이념으로 싸우는 정쟁의 정치를 국민의 통합의 정치로 이뤄내겠다, 이런 말씀 올립니다.
◇ 정운갑: 역시 쉽지 않은 길을 뚜벅뚜벅 가고 계신 겁니다. 사모님이 보실 때 대선행보를 본격화 할 때 처음 지지율이 2%였다가 20%를 넘어셨잖아요. 예측을 하셨어요?
◆ 민주원: 언젠가는 꾸준히 올라 높은 자리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 정운갑: 이번엔 어떻습니까? 1위로 경선에 올라가서 대통령이 될 거라고 보세요?
◆ 민주원: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 정운갑: 급상승 비결은 뭐라고 보세요?
◆ 민주원: 우리나라 과제를 보는 안지사의 시각이 이상과 구호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정치를 통해 현실적으로 깨달은 것들을 현실적인 대책으로 제안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현되는 말, 현실가능한 말로 제시하면서 우리나라가 가진 문제점들은 사실 단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구체적 대안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현실정치에서 그만한 경험한 사람 안지사만한 사람이 없고. 높은 이상과 현실에 기반한 방법이 잘 어우러져 국민여러분이 동의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주셔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운갑: 안 지사를 너무 이상적이라 하는데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가진 지도자라는 말씀이시고. 사드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이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잖아요. 안지사도 여기에 우려를 표명했고. 사드배치 철회는 중국에 굴복하는 것이니만큼 여야 지도자 모두가 새 정부에서 역시 사드배치를 해야 한다고 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희정: 주권국가입니다. 우리 방어 무기체계에 대한 자주적 결정권 주변국으로부터 지켜내야 합니다. 이게 원칙입니다. 현재 자주적 국방력은 한미동맹체제 내에서 확보되고 있습니다. 한미군사 동맹체제의 미래 발전을 위해 우리가 더 발전시키더라도 전시작전권 전환 등 국방 자주권을 가져야만 이런 주변국과의 불편한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미전략동맹의 미래 발전 위해서 한미는 노력해왔고 차기정부는 더 발전시킬 것입니다.
◇ 정운갑: 사드배치는 돼야 한다고 분명히 표명할 순 없습니까?
◆ 안희정: 현재 그것을 존중하고 보장할 것입니다. 다만 주둔군 협정에 따라 미국에 부지를 제공하고 있고 부지 제공과정에 필요한 환경영향평가 등 주민들의 민주적이고 대화 절차를 꼼꼼히 밟아주길 바랍니다. 선거를 앞두고 조속 강행하는 건 정치쟁점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런 아니길 바랍니다. 그런 점에서 절차대로 성실하게 밟아나가야 한다. 또 제가 진즉 제안했던 말처럼 안보 외교통일 전략은 정파를 뛰어넘어 국가적 전략을 결정하는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만드는 차기 정부는 여야 정파 뛰어넘는 국가안보전략회의를 구성할 것이고 주요 국가들과의 군사안보전략을 소기해내겠다. 대통령 바뀔 때마다 손바닥 뒤집듯 바뀌면 곤란합니다. 대북정책, 주변국 정책도. 그렇기 때문에 저는 초당적 국가전력회의 구성해서 정권 바뀌어도 전략적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정운갑: 사모님, 안 지사에 대한 정치공세가 거세지면서 가족들이 받는 상처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두 아드님은 어떠세요.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 민주원: 아이들은 받아들이는 편. 상처받는 것 같지는 않고. 아빠가 오해 받는 부분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큰아이는 아빠를 돕겠다고 열심히 친구들하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것저것하고 있고요. 잘하고 있습니다.
◇ 정운갑: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페이스메이커가 될 것이다 그러셨는데. 지지율 격차 여전해요. 어떤 변곡점이 다시 올 거라고 보십니까?
◆ 안희정: 올 겁니다. 시점은 모르지만 확신합니다. 제가 가진 소신과 비전은 김대중 노무현 10년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것이고 제가 말씀 드리고 있는 것은 지난 30년 동안 민주운동가로 지내며 국민 목소리를 들은 경험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겪으면서 전임정부와 정권교체기 때마다 겪는 정책 뒤집기,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의회정치의 무기력함, 시민의 삶을 반영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당정치. 이것을 극복하라는 게 국민 새 정치의 핵심입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에 충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에 충성하는 마음으로 대선 도전하고 있고 국민 명령에 따라 소신과 비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7년 제 도전은 반드시 국민의 사랑과 지지 얻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정운갑: 다시 사드에서 궁금한 게, 환경영향평가라든지 절차의 중요성을 말씀하셨잖아요. 그 절차를 밟고 문제가 없다, 그러면 사드 배치 자체에 찬성하시는 건가요?
◆ 안희정: 대한민국이 자주 국방력을 위해 무기를 확보하는데 주변국이 뭐라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요. 그러나 그것이 미국의 MD체제의 일환이라는 중국 정부의 우려 때문에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이 우려 불식시켜야 합니다. 그것을 불식시키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협상안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00km범위 가진 엑스벤더와 사드 체제를 600km 이내의 종말 모드로만 운영하다는 것도 하나의 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안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자주 국방권은 우리의 권한입니다. 이것이 국제적 시비와 흥정의 주제 될 수 없습니다. 사드를 채택하든 안하든 우리가 결정해야 합니다.
◇ 정운갑: 사모님이 보시기에 이번 대선에서 안희정을 가장 위협하는 후보는 누구라고 보세요?
◆ 민주원: 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안 지사가 정당생활을 30년을 하고 치른 선거 많거든요. 어떻게 하면 선거를 이기고, 유권자 마음 가져올 수 있을지를 몰라서 안 하는 건 아니거든요. 소신을 밝히는 과정에서 어렵습니다.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라에 대해 얘기하니까 낯설고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소신 굽히지 않아 겪는 어려움 많은데 어떻게 하면 마음에 드는 얘기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거거든요. 만약 어느 날 급해서, 안하던 행동하고 말을 하게 되서 스스로를 배반하게 되면 그게 아마 가장 위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정운갑: 안 지사님이 굳건하게 가는 든든한 배경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겠네요. 사모님의 의지도 아주 확고하시군요. 안 지사가 생각하는 누가 가장 강력한 경쟁후보는 누구인지, 또 당내 경쟁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후보 평가 좀 해주세요.
◆ 안희정: 아무래도 당내 부동의 1위인 문재인 후보님을 극복해야 하고 지지율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뛰어넘는 과정이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뛰어 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후보님이 가진 비전과 현재의 리더십으로는 새로운 국민이 요구하는 새 대한민국 만들기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정권교체를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꿀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새 대한민국에게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는 제가 말하는 현재의 헌법과 민주주의, 일자리 부족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합니다. 이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서만이 노동시장 양극화, 서울-지방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징세문제든 합의를 얻어내야 법률을 통해 국가가 바뀌지 않겠습니까. 이 탄핵 이후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숙제를 생각한다면, 대한민국의 숙제 풀기 위해 고민하는 후보는 저, 안희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후보는 여러 가지로 훌륭하시지만, 제가 생각하는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비전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시장님의 경우 불의에 저항하면서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제일 먼저 앞장서서 싸워주셨습니다.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동지입니다. 동지로서 이재명 시장에 대해서는 격하게 사랑을 드립니다.
◇ 정운갑: 사모님께, 내 남편 안희정은 이 시대가 원하는 대통령감이다. 왜입니까? 설명을 좀 해주시죠.
◆ 민주원: 지금 나라 안팎으로 힘들잖아요. 강대국이 양쪽 팔을 잡아당겨 팔이 빠질 지경인데. 국회에는 자기들 이익 때문에 싸우느라 날이 새고 지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 걸 해결할 사람이다. 어느 정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상정하면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싸우면서 해가지고 뜨는 나라가 아니라 그 싸우는 힘을 가지고 생산적인 데 투입할 수 있고. 그래서 건강한 나라 만들고 아이들 안심하고 키우고, 안심하고 군대 보내는 나라 만드는 데 적합한 사람이 안희정 후보가 아닐까. 대선이후에 혼란이 계속될 텐데 그것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 남편이라서가 아니라 가장 자질 있고 능력 있는, 대안을 잘 제시하는 후보가 안희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정운갑: 아내 민주원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더욱 더 열
◆ 민주원·안희정: 감사합니다.
<클로징>
◇ 정운갑: 지금 이 시간에도 광장에는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한 지금 두 동강 난 대한민국의 국론분열, 또 사회갈등을 치유할 정치지도력이 더욱 절실해 보입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