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총 3권의 회고록을 썼습니다.
어제(2일) 1권이 출간됐고, 2·3권도 이번 주에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회고록 내용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자신이 이끌던 '하나회' 중심 신군부세력이 일으킨 '12·12' 사태에 대해 "시대의 요청"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어떤 이들은 아직도 '12·12' 사태가 내 사적인 권력 추구의 출발점이라고 단정하지만, 나를 역사의 전면에 끌어낸 것은 시대적 상황이었다"」며 「"혼란과 갈등의 소용돌이는 누군가의 헌신과 희생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된 후 혼란스러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희생하는 심정으로 '12·12' 사태를 일으켰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한 뒤 권력의 핵심에 섰던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체포한 것은 '하극상'이나 '쿠데타'가 아니라, 김재규와 함께 박 전 대통령 살해에 가담한 공범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쿠데타로 둔갑했다는 설명입니다.
「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뒤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 부으며 머슴처럼 일했다"며」 「"5공화국을 '권위주의 통치시대'라고 단정하는 사람들은 '머슴처럼'이란 내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겠지만, 시간이 없어 강력한 통치력 발휘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타계 당시도 회고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10월 27일 새벽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자녀들과 청와대 부속실 직원들이 급히 마련한 탁자 위에 무심하게 누워계셨다"며」「"근혜 양에겐 이제 집안의 어른이시니 마음을 강하게 하고 남은 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털어놨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