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의 격려메시지를 담은 '1004원 후원금'을 받고 반색했다. 각종 소신발언을 할 때마다 문재인 후보 지지층으로부터 '18원 후원금'을 받아 상처입었던 마음을 어느 정도 달랬다.
박영선 의원실 관계자는 13일 "최근 수십명의 국민들이 1004원을 보내왔다"며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으나 들어보니 안희정 경선캠프에서 고생했기에 격려하는 의미라고 해서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안희정 캠프 의원멘토단장을 맡았으나 문자폭탄과 18원 후원금을 받고 상당히 실망한 탓에 이번에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이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합류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박 의원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안희정 경선캠프에 몸담았던 민주당 의원들에게 1004원 후원금이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SNS에서는 '안희정을 응원하는 분들에게 1004원 감사후원금'이라는 글과 함께 안 지사를 지지했던 민주당 의원들의 후원금계좌번호가 전파되고 있다.
앞서 박용진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갑자기 1004원 후원금이 들어오길래 뭔가 의심했다"며 "오랜 피해의식 때문에 오해할 뻔 했는데 알고보니 안희정 지사의 멘토단에 보내는
그러나 후원금 영수증 처리를 놓고 의원실은 머리가 약간 아프다. 1004원 후원금에 대해서도 일일이 영수증을 발급하느라 손이 바빠진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들의 성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후원금에 영수증처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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