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오갑수 금융경제위원회 위원장이 25일 "문 후보 금융산업 정책은 동반성장 철학과 같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이날 매일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금융분야는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도록 계속 지원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소외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경제적 취약계층을 보살펴야 하기에 사회적책임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오 위원장은 "금융분야가 특히 규제로 인해 실물경제에 비해 너무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환경들을 고쳐서 금융도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성장 축으로 해서 고용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계부채, 기업의 채무불량문제 해결에도 중대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 경쟁력 강화와 사회적책임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뜻이다.
금융경제위원회는 이번에 문 후보 선대위에 신설된 조직이다. 문 후보의 경제정책방향인 사람중심 경제에서 '금융분야가 상대적으로 사각지대'라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보다 면밀하게 금융정책을 마련하려고 새롭게 만들어졌다.
오 위원장은 "이미 2주 전부터 정책·금융실무·경제분야 전문가들과 수차례 토론하면서 문 후보 금융정책 밑그림을 그려왔다"며 "특히 가계부채 해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위원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졸업한 와튼스쿨에서 금융·재무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글로벌금융 전문가이다. IMF 외환위기 당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로 영입되어 국제기구과의 가교역할을 맡아 금융과 기업구조조정 등에 긴밀히 관여했다. 이후 SC제일은행 부회장 등을 거쳐 현재 글로벌금융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자유시장경제를 지향하며 미국과의 경제외교분야 협력에서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 위원장은 금융정책은 '한국이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도록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국가가 번영하려면 모든 사람들이 좋은 기회와 희망을 갖고 신나게 일하면서 참여할 수 있는 금융경제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문 후보가 이런 변화를 만들어내고 개혁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했다"라며 문 후보 선대위 합류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경제금융정책을 풀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오 위원장은 "미국이 아무리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더라도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까지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보다 많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노력하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위원장은 대한민국 동반성장을 위해 대선주자로 나섰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함께 일했던 경제전문가들과
그는 "정운찬 전 총리의 동반성장위원회 정책단 인사들이 우리와 함께 일하고 있다"며 "정 전 총리의 동반성장 이념을 금융경제정책에 적극 반영해서 국민 실생활에 도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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