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는 10일 "막걸리라도 마셔가면서 야당 정치인과 틈나는 대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허물없이 정책의 차이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내정자는 이어 "과거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 당 대변인을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저는 당시 같은 대통령 후보를 모셨던 처지여서 철학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 향후 내각에 대한 인사제청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또 야당과의 협치를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
▲ 헌법에 총리는 각료에 대한 인사제청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헌법에 충실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다만 첫 내각의 경우 제가 총리가 된 뒤에 제청해서는 구성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 제청권을 모두 행사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무리가 생길 수 있다.
최근에 지방에 있어서 한참 일할 연령대의 인재를 충분히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는 어렵다.
국무총리는 각 부처의 업무가 국정 과제의 방향과 불일치하거나 속도가 덜 나는 일이 없는가를 살펴야 한다. 또 유관부처와 업무를 조정할 필요가 없는가 살피는 것도 총리의 역할이다.
-- 국정운영의 최우선 순위는.
▲ 안보·외교 위기를 타개하고 중·장기적으로 평화국가로 위상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내치에서는 제도 개선이 수반돼야 할 문제로, 불공정·불평등 또는 부조리한 일을 바로잡는 게 중요한 일이다.
대·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임금 격차를 좁히는 일은 경제주체의 의지만 있으면 상당한 정도로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
-- 내정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특별한 교감이 있었나.
▲ 대통령님과 자주 만나고 교감하는 관계는 아니지만 상당한 정도의 신뢰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금년 초 대통령님께서 광주에 오셨을 때 한 시간 못된 시간 뵌 적이 있었다. 그때 호남을 국정 동반자로 생각하겠다, 이 지사님을 국정의 동반자로 모시고 싶다는 말을 주셨다. 열흘 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늘 같은 일이 있을 것 같으니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그런 정도가 전부다.
-- 앞으로 대통령과 의견 차이가 생기면 어떻게 대응하나. 또 야당의 정책이나 야당 인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거나 임명 제청할 의사가 있나.
▲ 국정운영에 관해 의견 차이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당 대변인을 했다. 대변인이라는 것은 자기 소신을 감추고 남의 코스프레를 하는 자리는 아니다. 문 대통령과 저는 같은 대통령 후보를 모셔서 철학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막걸리라도 마셔가며 야당 정치인과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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