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로 9년 만에 집권여당의 자리를 빼앗기고 야당의 신세가 된 자유한국당이 당내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현 지도부와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후보의 신경전이 날카롭습니다.
이동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자유한국당 당내 주도권 경쟁에 불을 붙인 건 바른정당을 탈당한 12명의 복당 문제입니다.
당장 당 대표 권한대행인 정우택 원내대표가 홍준표 전 대선후보의 복당 지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정우택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 "지금 제 의견도 이렇습니다만, 이것(복당 문제)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원들이 상당수가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도 지금 적절치 않다는…."
홍 전 후보의 당권 도전에 대한 견제 심리도 공공연하게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정우택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 "지금 막 대선에서 떨어졌는데 이것을 갖고 또 출마를 당권 도전하겠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은데…."
홍준표 전 후보도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SNS에 "당권에 눈이 멀어 다시 한국당을 분열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옳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홍 전 후보는 내일(12일) 둘째 아들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한 달 정도 체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이동석 / 기자
- "홍 후보는 그러면서 '이번 대선을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언급해 당권 도전을 포함해 당내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