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쉬는 듯 마는 듯' 휴가 끝…할 일이 '산더미'
문재인 대통령이 4박 5일 간의 여름 휴가를 마치고 5일 청와대로 돌아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어수선한 한반도 정세 속에서 시작된 휴가인터라 '쉬는 듯 마는 듯' 보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 기간을 활용해 문대통령은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큰 틀의 그림을 그렸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외적으로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중심으로 갈수록 심화하는 한반도 안보위기를 근원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구상에 집중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내적으로는 부동산과 증세, 신고리 원전 등 굵직한 정책 어젠다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적 해법 마련에 몰두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당초 문 대통령은 휴가 중에는 머리를 비우고 푹 쉬고 오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국내외의 현안이 쌓이면서 문 대통령의 '온전한 휴가' 계획은 시작부터 어긋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강원도 평창으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28일 밤늦게 북한이 ICBM급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휴가 대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해야 했습니다.
하루 늦어진 평창행도 사실 온전한 휴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을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둘러보는 데 썼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한 행보였습니다.
애초 외신 기자들까지 초청해 본격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이 계획은 취소됐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워낙 중대한 국내외 현안이 많다 보니 제대로 쉬지도 못하셨다"며 "휴가지에서도 중요한 보고는 다 받으셨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2일에는 휴가지인 진해에서 리야미자드 리야쿠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을 접견하기도 했습니다.
휴가에서 돌아오면 문 대통령은 당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더 강력한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합니다.
우리 군은 사거리는 유지한 채 탄두 중량을 대폭 증대하는 방향으로 미국과 미사일 지침 개정협상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또 김현종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을 임명한 만큼 미국 측이 요구하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추가 협상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정책에 있어서는 우선 지난 2일 동시 발표한 부동산 대책과 초고소득 증세에 대한 국민 여론의 향배에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국무총리 산하 중앙행정기관의 수장 중 공석인 곳은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소방청장, 방위사업청장, 문화재청장 등 4자리입니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젊은 벤처기업가 출신을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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