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하면 방미 중인 조 현 외교부 2차관의 연설 내용을 놓고, 뒷말이 무성합니다.
한미 외교 안보 전문가들 앞에서 대북정책이나 외교전략 대신 경제정책 설명을 장황하게 하고, 문재인 대통령마저 현 상황에서 더 이상 꺼내지 않는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고 합니다.
생뚱 맞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걸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미 외교안보 전·현직 관리와 전문가들이 북핵 위협에 대응해 긴밀한 한미관계를 논의합니다.
그런데 조 현 외교부 2차관의 연설은 좀 의아했다는 후문입니다.
약 17분 연설 중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 항을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 현 / 외교부 2차관
- "문재인 정부는 임금 주도 성장과 재벌 의존적인 경제구조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스캔들과 이른바 흙수저, 헬조선까지 거론하는 등, 한미 핵심 현안과는 동떨어진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은 한미 정상과 달리, 대화 의지를 밝히며 엇박자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조 현 / 외교부 2차관
- "북한의 도발과 위협 중단을 포함한 적절한 조건에서 비핵화를 위한 대화가 재개 돼야 합니다."
가뜩이나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지나친 유화책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마당에, 주무부처 차관의 생뚱 맞은 연설로 뒷말이 무성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