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개발에 있어 한국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분석은 오래 전부터 나왔지만, 실질적 진행은 만족스럽지 못한 게 사실이다. 양국간 경제협의체를 구성하고 현장의 관료주의적 폐해를 풀어 기업들이 마음놓고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제 3회 동방경제포럼의 부속 행사인 '한국-러시아 비즈니스 대화'가 열린 7일 양국 정제계 인사들은 그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한·러 경제협력의 확대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송 위원장은 최근 출범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소개하며 양국간 경제교류에 방해되는 요인들을 앞장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미국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를 두려워해 이전 한국 정부는 러시아와의 협력을 미리 포기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국에서는 이 제재에도 불구하고 제너럴일렉트릭(GE), 엑손모빌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러시아에 투자중이다"라며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할 계획인데 재무부의 제재 담당자를 만나 어떤 분야가 제재대상이고, 제외분야는 무엇인지 정보를 받아 우리 기업들과 공유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또 "북한도 나진·하산 철도 계획에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려면 북한이 포기 후 체제붕괴를 두려워하지 않게 안심시킬 수단이 필요하다"라며 러시아와 함께 대북 경제협력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더 쇼킨 러시아경제인연합회(RSPP) 회장은 "극동지역에서 중국과의 협업이 활발한 반면 한국과는 미진한 상황이다. 많은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될텐데 모든 부속사업을 중국에 맡길 수는 없다"며 한국 기업들의 극동 진출을 촉구했다. 쇼킨 회장은 또 "러시아가 한국기업의 시장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전자제품 생산을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체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간의 FTA 추진에 많은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여줬다"며 "FTA가 체결되면 주춤하고 있는 양국 간 교역을 비롯해 조선, 수산업, 인프라, 관광 등 극동지역 산업 다각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시아경제연합(EAEU)는 2015년 1월에 출범한 경제공동체로서 러시아·카자흐스탄·벨라루스·키르기스스탄·아르메니아가 회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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