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온 북한 고위급대표단,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의 외교 일정을 소화한 문재인 대통령은 설날 연휴 전날인 14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정국 구상을 하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오늘 공식일정 없이 내부 보고를 받고, 남북관계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 제안을 놓고 후속대응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의 제안에 서둘러 답을 내놓기보다는 신중을 기해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기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에도 "당장 서둘러 무엇을 하려는 분위기가 아니다"며 "흥분하지 않고 큰 틀에서 구상을 가다듬고 상황을 충분히 보면서 대응한다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대화는 공개적으로 회의 석상에서 논의할 성격의 사안이 아니다"라며 "소수의 핵심 인사 중심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한 데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해오면서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이 이에 치우친 측면이 있으나, 문 대통령은 이를 제외한 국내 현안도 꼼꼼하게 챙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국민개헌자문특별위원회의 인적 구성을 마치고 정부 개헌안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국민개헌특위는 다음 달 13일까지 문 대통령에게 정부 개헌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정해구 특위 위원장은 "빠듯한 시간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은 3월 20일까지 개헌안을 발의해야
문 대통령은 설 연휴 중 설 당일인 16일 하루만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설 연휴 첫날인 15일, 명절에도 쉬지 못하거나 사연이 있는 국민에게 격려 전화를 할 계획이다. 이어 이날 오후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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