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차기 대권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여권은 대선 주자들이 풍성해진 반면, 패배한 야권은 인물난을 겪게 됐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초의 서울시장 3선 타이틀을 거머쥔 박원순 서울시장은 차기 대선 주자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대권 도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지만, 여권에서 가장 중량감 있는 주자로 부상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지난 13일, 당선 직후)
- "이제 뭐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사람한테 차기 대선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요."
민주당 간판으로는 처음으로 경남지사에 깃발을 꽂은 김경수 당선인도 지역주의 타파라는 타이틀까지 확보해 대권 주자로 도약했습니다.
또, '여배우 스캔들' 공세에도 불구하고 전국 최대규모의 광역단체장으로 입성한 이재명 당선인도 차기 주자로서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반면, 야권은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선에서 득표율 2, 3, 4위를 차지했던 대선 주자들이 한꺼번에 물러난 상황.
특히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는 정치권에 혜성같이 등장한 지 7년 만에 정계은퇴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바른미래당 전 서울시장 후보 (지난 13일)
- "3등에 머무르면 정치생명이 끝난다는 말도 있었는데요."
- "깊게 고민하고 따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습니다."
잠룡 후보로 꼽혔던 남경필, 김태호 후보 역시 이번 선거 패배로 숨고르기가 불가피해졌습니다.
그나마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유일하게 대권 주자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