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이학재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한국당 행을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이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그대로 갖고 가겠다고 하면서 당직자들이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2년 만에 '친정'인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학재 / 바른미래당 의원
-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고 민생경제와 국가안보를 되살리는 데…."
그런데 이 의원이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는 순간 고성이 시작되더니,
(현장음)
- "정보위원장직 사퇴하라!"
급기야 몸싸움이 벌어지며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현장음)
- "본래의 자기 것이 아닌 것을 놓고 가라!"
이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복당하는 것에 반발해, 바른미래당 당직자 10여 명이 항의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양건모 / 바른미래당 보건위생위원장
- "바른미래당 몫을 이렇게 갖고 먹튀 하는 건 아니죠. 그리고 자한당은 이런 장물을 갖다가 받는 장물아비가 아니지 않습니까?"
국회 정보위는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곳으로, 기자실로 피신한 이 의원은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학재 / 자유한국당 의원
- "단 한 차례도 당직변경으로 인해서 위원장직을 내려놓으라든지 또 사퇴했다든지 이랬던 사례가 전혀 없어요."
이 의원은 방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약 20분 만에 간신히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