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국정연설에선 북한에 관한 언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고 내용도 180도 달라졌습니다.
북한을 자극하는 핵위협과 인권을 언급하는 대신 외교적 성과를 강조해 곧 있을 2차 북미회담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국정연설을 통해 북한 체제의 잔혹성을 맹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해 국정연설)
- "어떤 정권도 북한의 잔인한 독재보다 더 자국민을 완전하고 악랄하게 탄압하지 않습니다."
탈북 과정에서 한쪽 발을 잃은 지성호 씨가 기립박수에 목발을 들어 화답하는 모습은 전 세계에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올해 국정연설에서 북한 인권문제는 아예 빠졌고, 북한에 관한 언급도 540자 정도로 지난해의 약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대북외교 성과를 집중 부각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 인질들이 귀환했고 핵실험은 중단됐습니다. 15개월이 넘도록미사일 발사도 없었습니다."
사전 배포된 원고에 포함돼 있던 전쟁이 났다면 '아마 수백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는 문장은 아예 읽지도 않았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현재 물밑에서 진행 중인 북한과의 협상에 힘을 실어 다가오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