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아내 민주원 씨가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김지은 씨가 남편을 유혹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미투'가 아닌 '불륜'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대해 김지은 씨 측은 2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입장을 냈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그제 자정 무렵,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아내 민주원 씨의 SNS에 장문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남편의 불명예를 평생 안고 살아갈 아이들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글을 썼다는 민 씨는,
2심 재판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작심한 듯 판결했고, 이제 두 사람에게 죄를 물을 수도 없게 됐다며 2심 판결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했습니다.
부인 민 씨가 강조한 건 가장 큰 피해자는 김지은 씨가 아닌 자신과 아이들이라는 점입니다.
그는 "김지은 씨를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김 씨가 적극적으로 남편을 유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용기 있는 미투가 아닌 불륜 사건이라고 단정했습니다.
김지은 씨를 돕는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즉각 2차 가해 행위를 중단하라고 입장문을 냈습니다.
공대위는 민 씨가 말한 내용은 1심 재판에서도 펼쳤던 주장으로 2심 재판부에서는 다른 객관적 사실 등에 의해 배척됐다고 밝혔습니다.
양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안 전 지사에 대한 처벌은 대법원 판단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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