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활동의 구심점이 된 상해에는 생전에 꿈꾸던 독립된 조국에 돌아가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죠.
후손들 역시 상해에 상당수가 살고 있는데요.
이들은 정파적인 싸움에만 치중하는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안타까움을 쏟아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00년 전 일제의 핍박을 피해 중국 상해에 임시정부를 세우는 데 함께 했던 요인들은 생을 마감한 뒤에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현지에 묻혔습니다.
이들 중 김태연 지사를 비롯한 일부 인사의 유해는 다행히 국내로 모셔졌지만, 이덕삼 지사 등은 연고가 없다는 이유로 송환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일부 독립운동가의 후손 역시 어려운 타지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임시정부 법무총장과 외무장 등을 지낸 오영선 씨의 가족은 문화혁명 당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반동분자'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호패중 / 독립장 수훈자 오영선 씨 손자
- "(중국에서) 많은 괴롭힘을 당하고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조상께서 한국의 독립을 위해 큰 공헌을 하셨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왔습니다."
군자금을 모집했던 최종호 씨의 손녀는 항일 투쟁엔 당파가 없었다며 여야가 싸움에만 골몰하는 고국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최위자 / 독립장 수훈자 최종호 씨 손녀
- "아주 생활이 곤란하고 그랬지만, 한인들이 아주 당돌했고…. 그 당시엔 항일 투쟁을 하기 때문에 당파가 없습니다. 당파들도 단결하고…."
이들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한목소리로 내 나라, 내 조국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김광릉 / 애족장 수훈자 김복형 씨 손자
- "독립이란 대단한 성과를 보존해 끝까지 잊지 않고 이어나가길 희망합니다. 저희 후손들에게도 선조들의 교훈을 계속 전달하겠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