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전에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담아 동교동 자택 대문에 자신의 명패와 이희호 여사 문패를 나란히 걸어두었다고 하죠.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여권 신장을 위해 일했던 여성 인권 운동가로서 살아온 이 여사의 발자취를 조창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부터 주목받는 사회운동가였습니다.
YWCA 총무로 일하며 혼인신고 의무화, 남녀차별법 조항 철폐 등 가족법 개정 운동을 주도했습니다.
40살이 되던 해, 두 명의 아들을 둔 38살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혼한 이 여사는 이후 남편의 모든 고난과 역경을 함께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희호 / 여사 (지난 2010년)
- "남편은 생전에 납치, 감옥…. 모진 고난을 당했습니다. 세계 역사상 이런 일생은 매우 드물 것으로 생각합니다."
동교동 자택에 나란히 걸린 부부 문패는 두 사람의 이같은 동반자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물로 알려졌습니다.
영부인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뒤에는 여성부 출범에 기여하는 등 여성과 아동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두 차례 평양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조언과 행동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희호 / 여사 (지난 2015년)
- "6·15 정신을 기리며 키우는 데 일조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모든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 여사는 파란만장한 현대사에 짙은 족적을 남기고 평생의 동지인 김 전 대통령 곁으로 떠났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