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두환 신군부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내란음모 혐의를 뒤집어쓰고 사형을 선고받았었죠.
이희호 여사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씨를 찾아 석방을 탄원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악연을 가진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가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았는데 분위기는 당연히 냉랭했겠죠.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가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영정 앞에 헌화한 이 씨는 차남 김홍업 씨와 위로의 말을 주고받은 뒤 1분 여 만에 빈소를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이순자 / 전두환 씨 부인
- "할 말씀 없으십니까?"
- "…."
지난 1980년,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 혐의를 뒤집어쓰고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씨를 찾아 남편의 석방을 탄원하기도 했습니다.
이희호 여사와 이순자 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는 생일과 명절에 난을 서로 보내며 교유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이낙연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지사, 김명수 대법원장 등 유력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재계에서도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직접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습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이희호 여사의 발인일인 모레(14일) 오전까지 빈소를 찾는 조문 행렬은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라웅비,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