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의 전·현직 당대표가 '손학규 퇴진론'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추진설'을 두고 설전을 주고 받았다. 손학규 대표는 유승민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를 겨냥해 "저 손학규를 퇴진시킨 후,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때 몸값을 받겠다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유 전 대표는 "손 대표가 허위사실로 저를 비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손 대표의 공세를 "궁색한 처지에 처한 상황들을 돌파하기 위한 꼼수정치"라고 비판했다.
손학규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이혜훈 두 의원의 말을 종합해보면 바른정당계가 손학규의 퇴진을 이토록 요구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저 손학규를 퇴진시킨 후 개혁보수로 잘 포장해서 자유한국당과 통합할때 몸값을 받겠다는 것이다"라면서 "바른미래당을 자유한국당에 갖다바치려는 분들이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시라. 한국당으로 가시려면 혼자 가시라"고 강조해 말했다. 손 대표는 앞서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유승민)의원님은 (7월 7일에) '지도부 교체 이외 다른 혁신안들은 모두 사소하고 가치 없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라고 주장한 것을 거론했다.
손 대표는 또 "바른미래당은 한국당,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과도 통합하지 않을 것이고, 정치적 이익을 위대 연대하는 일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또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석 때 지지율 10%가 안 나오면 사퇴하겠다'고 한 말을 이행할 의지를 묻는 질문에 "오늘 다 얘기했다"고 답했다. 다당제 가치와 바른미래당을 지키기 위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도니다.
이에 유승민 전 대표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유 전 대표는 "저는 7월 7일 주대환 혁신위원장, 하태경 최고위원, 이혜훈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의 퇴진을 혁신위의 최우선 안건으로 요구'한 적이 없으며, '지도부 교체 이외의 안건은 모두 사소하고 가치 없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대표는 "오늘 손학규 대표께서 허위사실로 저를 비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손학규 대표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따로 기자간담회를 갖은 자리에서 손 대표의 발언들에 대해 "현재의 10개월이 넘는 손학규 체제 대해서 수많은 당원들이 변화를 요구하는지, 그 부분에 대한 자성과 스스로의 성찰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바른정당계가 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것이다'라고 한 점에 대해서도 오 원내대표는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손 대표가)전혀 사실과 다른 있지도 않는 내용으로 왜곡하면서 한국당과 연대·통합의 연결고리로 언급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이 지금 궁색한 처지에 처한 상황들을 돌파하기 위한 꼼수정치에 지나지 않
손 대표가 추석까지 지지율 10%가 나오지 않아도 사퇴를 하지 않을 뜻을 밝힌데 대해서도 "그게 손학규 대표의 한계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치부하는 것은 우리 바른미래당이 추구해야 될 정치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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