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 군 당국이 오늘(23일) 서울에서 합동군사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진입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지만, 이렇다 할 접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쯤 시작된 양국 합동군사위 회의에는 한국의 남완수(공군 준장) 합동참모본부 작전3처장을 대표로 한 업무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군 당국자들은 오후까지 이어진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 군용기들의 KADIZ 무단진입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을 거론하며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도 촉구했습니다.
러시아의 A-50 조기경보관제기 1대, Su-35s 전투기 3대, TU-95 장거리 폭격기 2대 등 6대는 전날 4차례에 걸쳐 한반도 전역의 KADIZ에 무단 진입해 3시간가량 머물렀고, 우리 공군은 F-15K, KF-16 등 전투기 10대를 출동 시켜 퇴거작전을 진행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23일에는 러시아 A-50이 독도 영공을 침범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이날 회의에서도 자국 군용기들의 KADIZ 진입 행위는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 역시 자국 군용기들의 KADIZ 진입은 정례비행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며 국제규범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측은 'KADIZ 진입' 문제에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양국 간에 우발적 충돌방지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에는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방
한러 합동군사위는 양국 간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 방지와 군사교류 및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연례적으로 열리는 회의체로, 내일(24일)까지 이틀간 진행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