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은 더욱더 내부 단속에 열을 올리는 모습인데요.
이렇다 보니 북한에 상주하는 외국 대사들의 SNS가 사실상 평양특파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백년해로를 약속한 남녀가 비둘기를 날려보내고, 중학생 정도 남학생들은 논밭에서 농기계 없이 손으로 일일이 수확합니다.
모두 최근 한 달 사이 북한 모습으로, 콜린 크룩스 북한주재 영국대사가 SNS에 올렸습니다.
심지어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 시설물 철거를 지시한 직후, 금강산에 가서 해금강 호텔 등 우리 시설도 돌아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2월 북한 대사로 임명된 이후부터 SNS에 북한 소식을 전하며 사실상 '평양특파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콜린 크룩스/ 주북한 영국 대사
- "저는 평양 주재 영국 대사 콜린 크룩스입니다. 여기는 평양 김일성 광장입니다. 트위터에서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최근 있었던 남북 축구 경기에서 선수들 몸싸움이나 무관중 모습을 전했던 요아킴 베리스트룀 주북 스웨덴 대사도 빠질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북한 호텔 직원들
- "준비, 시작! 잘 맞춰라, 옆사람 간격!"
호텔 직원들이 태권도 연습하는 일상 모습부터, 유엔 지원받은 아이들이 비누로 손을 닦는 모습 등 국제사회 지원 상황도 꼼꼼히 올라옵니다.
북한에 대사관을 둔 국가는 유럽 7개국을 비롯해 25개국으로, 중국이나 러시아 등은 대사들이 이런 SNS를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방국 대사들은 외교특권을 이용해 자유롭게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출처: 콜린 크룩스 주북 영국대사·요아킴 베리스트룀 주북 스웨덴 대사 SNS
영상편집: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