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닷새째를 맞으면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인데요.
자세한 이야기, 정치부 전정인 기자와 뉴스추적하겠습니다.
【 질문 1 】
전 기자, 황교안 대표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네요.
【 기자 1 】
네 정확히는 어제 저녁부터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청와대 앞에서 꼿꼿하게 앉아 단식투쟁을 이어오던 황 대표가 단식 나흘 만에 몸져 누웠습니다.
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하면서 황 대표는 그동안 낮에는 청와대, 밤에는 국회를 오가며 투쟁을 해왔는데요,
지난 금요일 지소미아가 조건부 연장되면서 문 대통령까지 나서 단식을 만류했지만, 황 대표는 아예 청와대 앞에서 철야 농성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 질문 1-1 】
기존의 단식투쟁을 봤을 때, 급속도로 건강 상태가 안 좋아졌는데 왜 그런가요?
【 기자 1-1 】
그동안 이루어진 정치인들의 단식 투쟁을 보면, 단식에 들어가기 앞서 음식을 적게 먹는 등 준비를 하고, 이후에는 외부활동을 최소화하며 체력을 아끼는데요.
황 대표의 경우는 단식에 앞서 영양제를 맞기는 했습니다만, 전격적으로 단식을 결심한데다 특히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보니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참모들이 건강 상태를 우려해 국회 농성장으로 이동할 것을 여러 차례 말했지만, 황 대표 의지가 워낙 확고해 말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 질문 2 】
황 대표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그런데 민경욱 의원이 페이스북에 경찰이 황 대표의 침낭을 빼앗으려 했다고 주장했는데 그것은 무슨 이야기인가요?
【 질문 2 】
네 민경욱 의원이 오늘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황 대표가 침낭을 덮고 누워 있는 사진도 함께 올렸는데요.
민 의원은 애국시민이 침낭을 건네주려하자 경찰이 빼앗았고, 침낭을 사복 경찰이 걷아가려 했다는 증언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당 관계자들이 가져온 물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이었다며 당 관계자와 유튜버들이 몰려와 항의하면서 물건도 결국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3 】
지소미아 연장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가 단식을 계속 고집하는 이유는 뭔가요?
【 기자 3 】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면서 내걸었던 조건이 총 3가지입니다.
지소미아 종료 철회와 공수처 설치법과 선거법 개정안 철회인데요.
당시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지난 20일)
- "절체절명의 국가위기를 막기 위해 저는 이 순간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습니다. 죽기를 각오하겠습니다."
지소미아 종료 유예로 탄력을 받고 있는 단식 투쟁에 대한 당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패스트트랙 저지'로 당내 결집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단식 명분이 약하다며 다소 부정적이었던 당내 평가도 황 대표의 결기어린 모습에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인데요.
단식은 소위 3김 시대나 가능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던 홍준표 전 대표도 오늘 "나라도 이꼴이고 야당은 출구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한 황 대표가 단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황 대표의 건강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나빠지면서 패스트트랙 투쟁 동력도 함께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4 】
황교안 대표의 승부수가 어느 정도 통했다고 볼 수 있는 건데요. 그렇다고 계속 단식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출구전략이 있을까요?
【 기자 4 】
황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황 대표가 단식을 결심한 요인 중에 문재인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거절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결국, 문 대통령이 움직이기를 바라는 것 아니겠냐는 해석입니다.
실제로 1대1 영수회담이 성사된다면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 대표로서 리더십을 재확인하고 향후 여야 협상과정에서도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5 】
그리고 전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생 정당들이 급증했다는 소식도 들리던데요. 허경영 씨도 신당을 만들었다고요?
【 기자 5 】
조금전 패스트트랙 이야기도 했지만. 선거법이 개정되면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군소정당이 큰 혜택을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당, 기본소득당, 부정부패척결당 등 11개가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을 신고했고, 현재 등록된 정당만 모두 34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17대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허경영 씨가 만든 국가혁명배당금당이라는 신당도 들어있습니다.
'국민 배당금 지급'과 '가계부채 탕감'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요.
지난 13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되면 수능시험을 폐지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지소미아가 조건부 연장됐지만, 한일 관계는 여전히 싸늘합니다.
여기에 북한과 미국 문제까지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합심해도 풀어나가기 어려운 숙제인데, 하루라도 빨리 단식투쟁을 끝내고 여야 정치권이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전정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