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제 이틀 남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출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한국당 출입기자인 이동석 기자와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 기자! 결과적으로 4파전이 됐는데 한국당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오늘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불출마를 시작으로 김선동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며 최종 후보는 심재철·유기준·강석호·김선동 의원으로 추려졌습니다.
우선 살펴봐야 할 것은 '황심'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즉, 황교안 대표의 마음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의원들의 지지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황 대표는 앞서 차기 원내대표 자질에 대해 협상과 투쟁을 강조했는데요.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협상하고 싸우고 투쟁해야 될 일들이 많이 안 있습니까. 국민 중심에서 잘 풀어갈 수 있는 그런 원내대표가 선출되기를 바랍니다."
【 질문 2 】
협상과 투쟁, 아무래도 다음 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때문이겠죠?
그건 잠시 후 얘기하기로 하고, 그런데 '황심'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황심'에 대한 반감도 있다고요?
【 기자 】
네, 없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바로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임 불가 결정 때문인데요.
당내에선 의원총회 결정 사안이라며 황 대표의 월권 논란에 이어 쓴소리가 이어진 바 있습니다.
당시 목소리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태흠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4일)
- "어떻게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합니까? 당 대표가 현명한 선택을 했어야죠. 자기 권한 밖 행사를 하지 말아야죠."
이처럼 '황심'에 대한 반감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질문 3】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자는 나경원 원내대표, 황 대표를 향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고요?
【 기자 】
네, 한국당 최고위원회로부터 연임 불가 결정을 받은 나 원내대표는 그동안 말을 아껴왔습니다.
'재신임을 묻겠다'며 의원총회를 소집했다가 돌연 최고위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것이 전부인데요.
나 원내대표의 발언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4일)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춥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와 자유한국당 승리를 위한 그 어떠한 소명과 책무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나 원내대표의 연임 불가 결정에는 그동안 황교안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던 나 원내대표가 오늘(7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 나섰는데요.
나 원내대표는 '최고위 월권'이라는 비판에 대해 "지금은 말을 아끼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면서도 "임기가 다가오는데 연임 부분에 대한 논의를 전혀 안 했다? 제가 그랬을까요?"라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황 대표를 향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돌려 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제 모레면 평의원으로 돌아가는 나 원내대표.
오늘은 연탄 나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이제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는 모습입니다.
【 질문 4 】
후보자들의 출신 지역도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네, 심재철·김선동 의원은 수도권에 유기준 ·강석호 의원은 영남 지역을 둔 의원입니다.
즉, 자연스럽게 수도권과 영남의 구도가 형성된 것인데요.
현재 계파 간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한국당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죠.
그걸 의식한 듯 후보들은 저마다 친박 원내대표 비박 정책위의장 혹은 비박 원내대표 친박 정책위의장을 앞세웠습니다.
한 재선 의원은 "'황심'에 이어 계파 간 갈등까지 신경 써야 되는 상황"이라며 신임 원내대표 선출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습니다.
【 질문 5 】
마지막으로 출사표를 던지며 초·재선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나왔다는 재선 김선동 의원의 역할이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 기자 】
네, 그동안 관례상 한국당 원내대표 출마는 3선 이상인 중진 의원이 해 왔습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3선 의원인데요.
그만큼 재선 의원이 원내대표에 도전했다는 것은 한국당에 큰 파장을 불러올 전망입니다.
이것이 초·재선 의원들이 바라는 당 쇄신의 목소리로 이어진다면 분위기 반전도 노려볼 만 하다는 평가입니다.
김선동 의원은 더구나 원내수석을 지냈고, 현재 정치협상회의 한국당 실무를 맡고 있는데요.
황교안 대표의 신임을 받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는데요.
국회 경험이 중진 의원에 비해 적다 보니 그만큼 협상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이제 이틀 남은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어떤 후보가 선출될지 관심입니다.
누가 됐든 이제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분위기 반전을 통한 여야의 협상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정치부 이동석 기자였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