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여야 협상 결과에 대한 원내 지도부 책임론을 거둬들이며, '내홍' 추스르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법안 처리 문제가 장기전에 들어간 만큼, 당분간은 원내지도부 사퇴론이 수면 아래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임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법안처리 협상 후폭풍으로 여당 원내지도부 사퇴론이 일어나자 한나라당이 즉각 수습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원내 지도부 책임론을 놓고 친이, 친박 계파 갈등까지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내홍 추스르기에 나선 것입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항해 중인 선장을 뛰어내리라고 할 수 없다"며 홍 대표 퇴진론을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일도양단식의 판단을 해 줘야 의회정치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사령탑 지휘를 당분간은 놓지 않겠다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폭력 국회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연구해야 하고, 거기에 역점을 두고 앞으로 원내지휘를 하겠습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책임론은 지엽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무엇보다도 당내 계파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한나라당 최고위원
- "문책하는 것은 지엽적인 문제입니다. 한 달의 기본적인 문제는 두 나라당 웰빙정당이라는 근본 체질을 고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원내 지도부 책임론을 주도한 친이계 '함께 내일로' 의원들은 다시 만나 후속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당내에서는 쟁점 법안 처리 문제가 2월 임시국회까지 장기전으로 들어간 만큼 사퇴론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기류가 강합니다.
친이계 좌장인 이상득 의원조차도 퇴진론에 동의하지 않고, 후임 원내대표에 대한 대안도 마땅치 않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이 때문에 당내 일부 반발에도 2월 임시국회까지는 홍준표 원내대표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상태입니다.
mbn 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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