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이 어젯밤 조용히 귀국했습니다.
여권 역학구도가 출렁거릴 전망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하고 나서 미국으로 떠났던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이 10개월 만에 귀국했습니다.
공항에는 수행 비서 등 몇몇만 마중을 나왔을 뿐 귀국 일정과 귀국 경로 등은 모두 비밀에 부쳐졌습니다.
귀국 직후 이 전 의원은 경북 영양의 선산으로 향했고, 내일쯤 서울로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용한' 귀국을 택한 이 전 의원이 앞으로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지는 미지수입니다.
이 전 의원은 당분간 국내정치와 거리를 두고 저서 집필과 강연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진수희 / 한나라당 의원
- "(당내 현안 등 정치활동은 언제?)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고. 지금 지도부가 할 몫이라는 생각을 철저하게 갖고 계십니다."
하지만, 여권은 벌써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당장 4·29 재보선 공천과 당협위원장, 새 원내대표 선출 등과 관련해 이 전 의원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친이계의 좌장 역할을 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과 보이지 않는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과거 친박 진영과 전면전을 벌였던 이 전 의원의 등장으로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도 재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 전 의원의 일거수일투족은 여권의 역학 구도와 관련해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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