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조기 전당대회' 핵심 쟁점화

【 앵커멘트 】
당 쇄신과 화합 방안을 둘러싸고 시끄러운 한나라당이 이번에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로 잡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 쇄신특위 위원장에 공식 임명된 원희룡 위원장은 백지상태에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가 한나라당 쇄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민본21' 등 소장파 의원들에 이어 정몽준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에서 처음으로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제기했고, 여기에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의원들도 가세했습니다.

▶ 인터뷰 : 심재철 / 한나라당 의원
- "조기 전당대회가 없는 쇄신안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을 실질적으로 바꾸고 쇄신하려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서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표뿐 아니라, 당내 영향력을 지닌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까지 전당대회에 나오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퇴진 요구 대상이 된 박희태 대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박희태 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제살리기에 온 국민이 노력해야 하는 시기에 당권을 놓고 다투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친박계 의원들도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중립 성향인 3선의 원희룡 의원을 당 쇄신특위 위원장으로 공식 임명했습니다.

원 위원장은 일단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에 대해 신중론을 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한나라당 쇄신특위 위원장
- "전당대회 이야기 이것은 쇄신특위의 활동과 논의 결과에 따라서 백지상태에서 다뤄질 문제이지…"

원 위원장은 이르면 7월까지 당 쇄신과 화합 안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쇄신특위 구성에 계파 안배는 물론이고 조기 전당대회 문제까지 겹치며 난항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 뉴스 송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