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이문동의 한 골목시장을 찾아, 대형마트로 인한 영세상인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하반기 경제운용과 관련해, 서민에 초점을 맞추라고 지시했습니다.
보도에 정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이문동의 한 골목시장을 찾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빵집과 토마토 노점상을 들려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길거리에서 만난 아이를 직접 안아봤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울면 어떡해. 울면 어떡해…"
떡볶이집에서 우연히 대통령을 만난 학생들은 공짜로 어묵을 얻어먹는 행운을 안았습니다.
▶ 인터뷰 : 학생
- "잘 먹겠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응 먹어. 몇 개 먹었는지 알아. 이것만 계산하면 되겠네."
골목에서 만난 상인들은 한결같이 대형마트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며, 이에 대한 규제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대형마트보다 여기가 더 싼 거 아니야?"
▶ 인터뷰 : 과일가게 주인
- "거기보다 여기가 더 비싸죠."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그래. 아하 산지에서 직접 오니까. 여기는 중간상가를 거쳐오니까 그렇지."
이 대통령은 대형마트를 법으로 규제할 방법이 없지만, 인터넷을 통한 공동구매를 활성화하는 등 같이 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사는 식으로 안 되고 같이 사는 방법을 연구해야지. 골목 하나 지나오면서도 여러 사람이 대형마트가 골목마다 들어오니까 어렵다고 하더라."
이 대통령은 지난 4월에 만난 대구 김밥 아줌마가 사채로 인한 피해에서 벗어나게 돼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왔다며, 새마을 금고 등에서 영세상인을 위한 소액대출에 힘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민 생활은 여전히 어렵다며, 하반기 경제운용의 초점을 서민 생활에 맞추라고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하반기 경제운용의 초점을 서민 생활 개선에 중점을 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기업 구조조정과 공기업 개혁, 노사관계 선진화를 통해 경제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스탠딩 : 정창원 / 기자
-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 극복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더라도 서민들은 앞으로 1~2년은 더 고생해야 한다며, 장관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서민들의 생활을 챙기라고 지시했습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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