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형편이 여의치 않아 예식을 치르지 못했던 탈북자 즉 새터민 부부들이 합동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윤지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말쑥하게 턱시도를 차려입은 새신랑이 긴장된 표정으로 신부를 바라봅니다.
곱게 단장한 신부는 연신 웃으면서도 한편으론 눈시울을 붉힙니다.
▶ 인터뷰 : 새터민 부부
- "(아내가) 웨딩드레스 입고 사진 찍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렇게 이웃에서 도와줘 정말 행복하고 좋습니다."
자유를 찾아 한국에 왔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에 식도 올리지 못하고 살아온 새터민 부부.
남들보다 더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이들 부부 3쌍이 꿈에 그리던 웨딩 카펫을 밟았습니다.
고단했던 지난날을 기억하는 가족들도 감회가 새롭습니다.
▶ 인터뷰 : 새터민 가족
- "그동안 힘들게 사셨는데 이제 새 가정을 이룬 만큼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결혼식은 새터민 1호 박사이자 미 국무부가 주는 '올해의 용기있는 여성상’을 수상한 이애란 경인여대 교수의 제안으로 준비됐습니다.
교직원과 학생들은 하객이 돼 역경을 헤쳐온 이들 부부의 앞날에 행복만 가득하길 기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애란 / 경인여대 교수
- "대학에서 (새터민) 결혼식을 올린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한국의 대학생들이 통일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식을 마친 이들은 피로연에 참석한 뒤 곧장 제주도 신혼여행길에 올랐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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