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출연한 여성 자산가를 납치해 돈을 뜯어내고, 여성 택시기사를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의 한 인터넷 카페에서 범행 수법을 그대로 전수받았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8일 새벽 서울의 한 아파트 출입구.
출입문이 닫히기 전, 한 남성이 뒤따라 들어옵니다.
이 남성이 노린 사람은 한 방송사에 출연했던 수백억대 여성 자산가.
인터넷으로 이 여성의 집을 찾아내 사전 답사한 뒤 납치에 성공했습니다.
무려 7시간 동안 이 여성을 끌고 다니다 정선카지노에서 2천700여만 원을 뽑아낸 뒤에야 이 여성을 풀어줬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5일엔 여성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에 탑승해 흉기로 위협한 뒤 택시와 현금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범행 은폐를 위해 택시 내비게이션과 카드결제기 등을 뜯어내 야산에 파묻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 여성(택시기사)
- "절 앞에서 흉기를 들이댔어요. 그래서 거기서 실랑이하면서 저는 튕겨져나가고, 그 차는 도망가고, 그 앞에서 목격자가 보시고서는 바로 신고를 해 주셨죠."
이들의 범행은 수법 공유가 손쉬운 인터넷 카페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강도상해 등 피의자
- "그 카페에 들어가면 모의를 해요. 그러면서 뭐 이렇게 하려면 이런 게 있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해요, 그 사람들이…."
경찰은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31살 정 모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