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초 전북 전주에서 시내버스와 오토바이가 충돌해 오토바이를 몰던 20대 남성이 숨졌는데요.
단순 교통사고로 묻힐 뻔한 사건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복원되면서 뒤늦게 해결됐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내버스가 적색 신호임에도 멈추지 않고 사거리를 그대로 통과합니다.
시내버스는 오토바이와 충돌하게 되고 오토바이를 몰던 27살 조 모 씨는 사고 이틀 만에 숨졌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지난해 11월 전주시 전미동의 한 사거리에서 발생한 이 교통 사망사고는 단순 교통사고로 묻힐 뻔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수사 끝에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사고 직후 시내버스 운전사와 버스회사 사고처리 담당자에 의해 지워진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검찰은 수개월간 노력한 끝에 복원했습니다.
복원된 영상에는 블랙박스를 삭제하자는 피의자들의 대화 내용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증거 인멸자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이거 지워버릴까?) 지울 수 있으면 지워버려."
▶ 인터뷰 : 전주지검 주임검사
- "과학적 방법을 이용해 동영상 전체를 복원하고 피의자들이 모의해 (블랙박스)를 삭제하는 장면을 확인함으로써 피의자 자백에 의존하지 않고 수사를 해결했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검찰은 시내버스 운전사인 임 모 씨와 사고처리 담당자인 이 모 씨를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shtv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