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불량 보조기구를 주고 정부 보조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의사들도 처방을 대충하거나, 검수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체 장애 2급인 66살 김윤철 씨.
무료로 보조 기구를 준다는 업체로부터 신발을 받았지만 도저히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윤철 / 2급 지체 장애인
-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서 발이 끊어지게 아픈 거예요. 잘 안 맞고. 좀 더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들 수도 있잖아요."
알고 보니 김 씨가 받은 신발은 정부 보조금을 노린 업체가 만든 불량 제품.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정상 제품은 이렇게 석고본을 만들어 제작해야 하지만 이들은 대충 발치수만 그린 채 신발을 제작해 왔습니다."
54살 임 모 씨 등은 장애인 단체를 돌아다니며 불량 보조 기구를 무료로 제공한 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보조금을 타 갔습니다.
2006년부터 장애인 5천여 명에게 불량 보조 기구를 제공하고 정부로부터 챙긴 보조금은 10억여 원.
국민의 혈세가 고스란히 새 나간 겁니다.
의사들이 정확하게 처방하고 검수하지 않은 것도 문제였습니다.
▶ 인터뷰(☎) : 김봉옥 / 충남대 재활의학과 교수
- "2~3년 동안은 열심히 교육해서 처방을 잘 할 수 있는 의사들의 자격을 확실하게 하는 게 어떨까…"
경찰은 업체 대표 엄 씨와 브로커 서 씨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