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은 8.15 광복절, 우리나라가 해방된 지 67주년이 되는 날인데요.
생을 바쳐 나라의 해방을 위해 싸운 운동가, 또 그 후손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오택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올해로 105세가 된 구옥균 할아버지.
최고령 독립유공자 구 할아버지는 28살인 1932년부터 도산 안창호 선생의 비서실장으로 항일 운동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구옥균 / 독립운동가
- "도산 안창호 선생, 가장 존경하는 분이었어요. (선생과) 내가 자진해서 한국 사람들 교육을 했습니다."
청년 시절을 바쳐 독립을 위해 싸웠지만 현재는 단칸방에서 건국훈장 연금으로 간병인의 도움을 받으며 홀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86살이 된 허로자 할머니는 8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항일 의병장이었던 할아버지가 일본군에게 사형당한 뒤 의병의 길을 이어받은 아버지를 따라 중국, 우즈베키스탄으로 옮겨다녀야 했습니다.
6년 전, 극적으로 한국에 있는 친척을 만나 지난해에야 영주 귀국 신고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허로자 / 독립유공자 유족
- "아버지는 묘도 없어요. 할아버지 묘 옆에 아버지 비석 하나 해 놓는 게 소원입니다."
허 할머니처럼 항일 운동 때 외국으로 나갔다가 고국 땅을 밟지 못한 유가족의 수는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현재 보훈처에 등록된 독립유공자와 후손은 약 6천 명, 이 중 130여 명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됐습니다.
생을 바쳐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워 나라를 되찾아왔지만 그 영광은 유공자와 가족에게 돌아가지 않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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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