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년대 민주화운동을 벌이다 의문사한 고 장준하 선생의 유골이 37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두개골에 난 원형의 상흔을 두고 다시 타살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뜨겁습니다.
보도에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선명하게 찍힌 원형의 상흔.
유신개헌 반대운동을 이끌다 1975년 의문의 죽음을 당한 고 장준하 선생의 유골입니다.
묘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37년 만에 유골 검사가 이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윤성 / 서울대 법의학연구소 교수
- "검사했더니 머리뼈하고 골반에 골절이 있다고 판단했고요. 이게 가격으로도 생길 수 있고 아니면 추락으로도 생길 수 있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실족에 의한 추락사라고 결론 내렸지만 유족들은 타살을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장호권 / 고 장준하 선생 장남
- "머리가 갈라진 걸 보면 어떤 기구에 의해서 밖에서 타격을 가한 것이 아니겠는가. (같은 크기를 찾아보니) 공사 현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그런 망치였습니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고 장준하 선생의 37주기 추모식과 추모공원 제막식에는 정치인들과 재야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해찬 / 민주통합당 대표
- "타살의 흔적이 역력히 확인이 됐습니다.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서 선생님의 넋을 위로하고…."
이에 대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이미 조사가 이뤄진 사안이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2004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사인을 조사했지만 밝히지 못했던 고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37년 만의 유골 공개로 다시 논란이 커지면서 고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이 대선 정국에 어떤 변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