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같은 동네에서 아는 아이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정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의 30%가 아는 사람이 벌인 짓이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6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통영 아름이 사건.
10살짜리 여자 어린이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은 놀랍게도 동네 아저씨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아름이 사건 피의자(지난 6월)
- "(알고 지내던 사이죠?) 네. (아름이에게 할 말 없습니까?) 미안할 뿐입니다."
이번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인 고 씨도 피해 어린이의 어머니와 잘 알고 지내는 사이었습니다.
피해자 집과 불과 250m 떨어진 곳에 사는 고 씨는 "아이들이 잘 있느냐"는 안부를 물을 정도로 가까운 이웃이었습니다.
이처럼 미성년자 성폭행의 상당수가 집 근처에서 평소 가깝게 지내던 사람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심정적으로 아는 사이, 아는 곳일수록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기가 잘 아는 동네에서 범행 대상을 선택하는 경향이…."
이웃집 아저씨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소식에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경악했습니다.
▶ 인터뷰 : 진선이 / 서울 쌍문동
- "너무너무 끔찍해요. 불안하고…."
▶ 인터뷰 : 이명진 / 성남시 분당구
-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동네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범행 당시 피해 어린이를 안고 나가며 "삼촌이야 괜찮아"라고 아이를 안심시켰던 고 씨.
하지만 아이는 5시간 이상 성폭행과 태풍 속에서 두려움에 떨어야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