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남 고성군은 독수리떼 천국으로 변했습니다.
겨울을 보내려고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은 독수리떼가 MBN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강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백 마리의 독수리떼가 파란 하늘을 휘감습니다.
위용을 과시하듯, 저돌적인 착륙 자세는 폭격기마저 연상시킵니다.
날개까지 펼치면 2~3m에 달하는 웅장함은 '하늘의 제왕'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반전은 있습니다.
까마귀가 노는 곳에는 감히 접근도 못 하는 겁쟁이라는 사실입니다.
맹금류로 알려진 것과 달리, 속성은 의심이 많고, 민감해 죽은 고기만 먹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김덕성 /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사모임
- "몽골에서 이동하기 시작해서 철원을 거쳐 이곳 경남까지 내려오는데 올해 태어난 어린 종들이 대부분입니다. 먹이 서열에서 밀려 남쪽으로 날아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90년대부터 남하하기 시작한 독수리 중 일부는 윙 태그까지 부착한 상태.
몽골 독수리의 이동 경로를 파악할 뿐만 아니라 체험 학습의 중요한 자료로 사용됩니다.
▶ 인터뷰 : 서한교 / 철성고등학교 1학년
-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인데요. 진짜 늠름하고 멋있고 신기하고 약간 무섭기도 하고…. 그래도 멋있습니다."
매년 11월부터 남하한 몽골 독수리는 봄이 시작되는 3~4월 아시아 내륙으로 돌아갑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