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원 2명이 밤에 아파트 단지에서 자전거 7대를 훔치다 붙잡혔습니다.
부두 철책선까지 잘라가며 4차례나 범행했지만, 명색이 국제항만인 인천항은 나흘 동안이나 모르고 있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4일 새벽, 인천 남항 영진부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수상한 사람 2명이 철책선 앞을 어슬렁거립니다.
잠시 망을 보던 이들은 철책선으로 가더니, 자전거 2대를 부두 안으로 가져옵니다.
적재물 옆에 자전거를 놓고 다시 이곳저곳 살펴보는 이들.
별다른 감시망이 없다고 판단되자 아예 자전거를 타고 여유롭게 사라집니다.
이처럼 국가 중요 보안시설인 인천 국제항을 뚫고 상습적으로 자전거를 훔쳐온 러시아 선원 2명이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정명갑 / 인천해양경찰서 외사계장
- "보안 울타리가 이미 뚫려 있었고, 선내를 수색하니까 자전거 7대가 나왔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인천항에 들어온 44살 P 씨 등은 입항 6시간 만에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자전거 2대를 훔쳤습니다.
다음날 새벽, 부두 철책선을 자르고 자전거를 반입한 이들은 24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같은 방법으로 자전거 7대를 가져왔습니다.
러시아로 가져가 팔기 위해서였습니다.
▶ 인터뷰 : P 씨 / 특수절도 등 피의자
- "그냥 자전거가 생각나서…. 돈이 필요해서 그랬습니다."
해경은 이들을 구속하고, 외항선 선원 범죄 단속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