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험회사 직원이 한솥밥을 먹으며 같이 일하던 동료들의 월급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월급을 이체하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문래동의 한 보험회사.
이곳에서 일하던 직원 1백여 명은 지난 5월 월급날짜에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전산팀에서 일하던 24살 신 모 씨가 동료들 월급을 가로챘기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업체 직원
- "말이 안나왔죠. 직원들 월급만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상황이 굉장히 어렵게 됐어요. "
신 씨가 회사 공인인증서를 훔친 탓에 범행이 가능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신 씨는 회사의 공인인증서가 들어 있는 USB를 훔치고 돈을 뽑을 수 있는 보안카드를 바꿔치기했습니다."
신 씨는 회사 법인 계좌에 든 돈을 자신의 통장 세 곳으로 나눠 입금했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모두 4억 9천5백만 원.
5억 원 이상을 훔치면 3년 이상의 징역이 가중처벌되는 점을 교묘하게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피의자
- "재정적으로 좀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고, 유혹을 하니까 거기 넘어가서 하게 됐던 것 같고. 죄송합니다."
경찰은 신 씨가 유흥비와 생활비로 쓰고 남긴 3억 원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