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이 재정비 공사를 하고 있는데요.
한달 전에 공사가 모두 끝날 예정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현재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을까요.
전정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월부터 재정비 공사에 들어간 서울 대학로의 마로니에공원.
새 건물이 들어서고 야외무대도 새 단장을 거의 마쳤을 만큼 공사가 막바지입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최근 공사현장엔 먼지만 쌓인 채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마로니에 공원 공사 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문까지 걸어 잠그고 한 달 넘게 공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4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공사는 애초 지난달 완공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한 유력인사의 민원 때문에 갑자기 공사가 중단된 겁니다.
지역 주민인 고 건 전 총리가 공원 바닥을 대리석으로 덮는 것은 친환경적이지 않다며 문제를 삼았습니다.
▶ 인터뷰 : 고 건 / 전 국무총리
- "제가 주민이고, 환경단체 회원이기 때문에 제 의견을 내니까 공원위원회에서 심의를 해보라는 겁니다. "
유력 인사의 민원이다 보니 공사를 추진한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일단 공사를 중단한 채 고심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고요. 전문가들 의견에 따라서 할 생각입니다."
공원 개장을 손꼽아 기다렸던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공사가 지연된다며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윤요한나 / 서울 양평동
- "공사를 빨리 끝낸다고 했는데 안 돼서…. 세워 놓은 게 많이 지저분하기도 하고 여기서 많이 쉬고 예술적인 활동도 많이 하는데…."
서울시는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짓고 오는 8월 말 완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