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전철 사업이 벌써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경전철이 아파트를 관통하는 방안을 주민 설명도 없이 발표하는가 하면, 공사가 시작된 곳에선 소음과 진동 피해가 막심합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자기네 안방으로 경전철이 밑으로 지나간다는 게 말이 됩니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요."
서울 한 아파트.
주민 수십 명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발표된 경전철 노선이 아파트 내부를 관통하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서울시가 주민을 속였다"고 주장합니다.
최근까지 서울시가 "인근 탄천으로 경전철이 우회한다"며 "관통 계획은 없다"고 알려왔다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경제성 때문"이란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집단 소송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감창 / 서울시의원·새누리당
- "청와대를 가로질러서 가는 것이 경제성이 높다면 그 노선을 채택하겠습니까? 아닐 것 아니겠습니까?"
공사가 시작된 곳도 갈등이 심합니다.
주로 주택가에서 공사가 이뤄지면서 소음과 진동 등의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인근 주택과 채 2m가 되지 않는 거리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인근 상인
- "막 전쟁 나는 것 같고, 포 사격할 때 후폭풍 있잖아요."
▶ 인터뷰 : 공사 업체 관계자
- "피해가 안 갈 수가 없죠. 노선이 4차선 도로를 따라가다 보니까…. 사실, 정거장이 생기면 나중에는 수혜자가 되는…."
'선심성 정책'이란 비판에 직면한 서울 경전철, 벌써부터 곳곳이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이종호·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