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미끼로 청년 구직자 수백 명에게 100억 원대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투자금 모두를 주식선물에 투자했지만 모두 날렸고 결국 구직자들만 빚더미에 앉게 됐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유사수신 업체.
안으로 들어가자 신입사원 교육과 모의 투자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모두 인터넷 취업 사이트를 보고 찾아온 청년 구직자들인데 최소 500만 원의 투자금을 내고 입사했습니다.
"계좌 계약서를 쓸 건데요, (취업) 예치금 계약이라고도 합니다."
이 회사 운영자 37살 송 모 씨 등은 이런 방법으로 693명에게 103억 원을 받았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들은 투자금 마련이 어려운 취업 준비생에게 대부업체와 제3금융권을 연결해 대출을 받게 했습니다."
3개월의 수습기간 뒤 투자금은 돌려주고, 매일 2만~18만 원의 투자수당을 지급한다고 했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취업 투자금을 요구하기에) 이상했어요. 이상해서 퇴사할까도 생각했는데…. 아직 부모님도 (이 사실을) 모르는 상태고, 제가 취업해서 (대출금) 갚아야죠."
받은 돈은 주식선물에 투자했지만, 모두 날렸습니다.
▶ 인터뷰 : 강성수 / 경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2팀장
- "면접 시 예치금을 요구하는 회사는 불법 유사 수신 행위를 하는 곳이므로 취직을 자제해주시길 당부드리겠습니다."
경찰은 송 씨를 구속하고, 6명을 입건하는 한편, 대부업체와의 연계성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