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가 재개된 지 오늘(10일)로 9일째, 격한 갈등만큼 여론전도 뜨겁습니다.
그런데 한전은 "국민들이 송전탑 공사를 원한다", 반대 주민과 시민단체는 "아니다"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내놨습니다.
도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할까요?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일 재개된 밀양 송전탑 공사.
한전은 공사 시점에 맞춰 전국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송전탑 공사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무려 59.6%, 반대 22.5%보다 2배 이상 높게 나왔습니다.
특히, 밀양 주민도 찬성 비율이 50.7%로, 반대 의견보다 우위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환익 / 한국전력공사 사장(지난 1일)
- "하루빨리 송전선로가 건설돼 국민 걱정을 덜어주는 게 이미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생각이 아닌가…."
그러자 반대 주민과 시민단체가 역공을 폈습니다.
지난 8일, 역시 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집 근처에 송전탑이 들어설 경우 반대한다'는 의견이 53.9%, 찬성은 19.1%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송전탑 갈등지역인 부산·울산·경남 반대 여론도 찬성보다 2배이상 높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전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 인터뷰 :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아무리 보상을 많이 해줘도 싫다'는 의견이 10명 중 4명이나 나온 것을 본다면 국책사업에 대한 반발감과…."
좀처럼 접점을 보지 못하는 밀양 송전탑 갈등, 이젠 여론조사마저 믿지 못할 지경이 됐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한창희·윤새양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