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막판 정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을 텐데요.
그래도 잠을 쫓는답시고 요즘 유행하는 '에너지 음료'까지 마시는 건 좀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 기자 】
1분 1초가 아쉬운 수험생들에게 잠을 쫓아준다는 에너지 음료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입니다.
▶ 인터뷰 : 편의점 직원
- "수능이 얼마 안 남아서 아무래도 고등학생이 많이 사가죠."
하지만 정작 에너지 음료를 마신 후, 몸에 이상을 호소하는 청소년이 많습니다.
▶ 스탠딩 : 김천홍 / 기자
- "그렇다면, 캔 하나에 60에서 많게는 200mg 이상의 카페인이 든 에너지 음료가 몸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음료를 마시기 전에 간단한 검사부터 받아 보겠습니다."
혈압과 맥박, 혈당, 심전도 검사를 받았는데, 모두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음료를 마시고 1시간쯤 지난 후 모든 검사를 다시 받아봤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발이 좀 저리는가 싶었는데, 맥박이 무려 30이나 상승해 이른바 '빈맥' 기준치인 100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제품에는 일반적인 여고생 하루 권장량의 절반 정도인 62.5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데, 두 개를 마신 기자는 성인 하루 권장량의 3분의 1 정도만 섭취한 셈입니다.
그럼에도 흥분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돼, 좀처럼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진리 /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시험을 앞둔 청소년들이 잠을 쫓으려고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수면패턴이 깨지면서 다음 날 과도한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작 집중을 해서 시험을 봐야 하는 낮에 컨디션이 망가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잠 좀 줄이려다 공든탑이 무너질 수도 있는 만큼, 수험생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영상취재: 한창희 VJ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