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동 공사장 화재,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고 용접 작업을 벌이다 사고가 났죠.
저희가 긴급 점검해보니 다른 공사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언제든 제2의, 제3의 구로동 화재가 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원중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당산동의 대형 공사장입니다.
용접 불꽃이 사방으로 튀고 일부는 아래층까지 떨어집니다.
불꽃을 막을 차단막은 없습니다.
법규정에는 불이 쉽게 옮겨 붙지 않도록 용접포를 깔아야 하지만 이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공사 관계자
- "저희가 아직 현장에서 불이 붙을 만한 소지가 별로 없는 작업이라서…."
규모가 작은 공사장은 사정이 더 열악합니다.
용접포는 커녕 소화기도 없어 물 한 대접 떠놓은 게 전부입니다.
▶ 인터뷰 : 공사장 인부
- "(다 갖추기 힘들다는 거죠?) 그렇죠. 이런 데서는 그런 것까지 하면…(단가가 안 맞으니까)"
비용 문제로 자격증이 없는 용접공을 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 인터뷰 : 미자격 용접공
- "최하 13만 원에서 15만 원이에요. 자격증 있는 사람은. 우리는 자격증 없는 사람이에요. 손수 배워서 하는…."
▶ 인터뷰 : 오병덕 / 한국폴리텍대학 산업설비자동화과 교수
- "자격 취득자나 허가된 사람들은 안전 수칙을 제대로 준수한다고 볼 수 있는데 용접 작업 특성상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게 됩니다."
서울시는 공사장 화재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공사장 천2백여 곳에 대한 긴급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