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직후 열차 내부 안내방송이 있기는 있었습니다만, 승객들에게 별다른 도움은 되지 못했습니다.
사고 충격에 따른 기기 결함으로 일부 칸에는 방송이 아예 전달되지 않아 승객들이 알아서 움직여야 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메트로가 열차 내부 안내방송을 실시했다고 한 시각은 사고 직후인 오후 3시 31분.
1분 간격으로 2차례에 걸쳐 열차 내에서 대기하라고 안내한 뒤 반대편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대피 유도 방송을 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달우 / 서울메트로 운전팀장
- ""안전한 객실 내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 방송을 15시 31분경에 했습니다."
하지만, 탈출한 승객들 대다수는 사고 당시 안내방송이 없었다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 인터뷰 : 임누리 / 사고 열차 탑승객
- "방송 같은 거는 들은 적이 없어요. 일단 시민들이 다 나간 거밖에 없어요."
제자리에 있으라는 말만 있었을 뿐 적절한 상황 설명이 없어 불안에 떨었다는 승객들도 있습니다.
또 기다리란 말만 믿고 있다가 더 큰 참사를 빚은 세월호 사건이 떠올라 수동으로 출입문을 열고 선로를 따라 대피했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배승철 / 사고 열차 탑승객
- "문이 안 열렸던 거는 당황해서 레버를 안 당기고 열다 보니 그랬던 거 같고 다 당긴 다음에 바로 열렸었어요."
이렇게 말이 엇갈리는 건 사고 충격으로 인한 정전으로 안내방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 열차는 내부 방송이 먹통이었고 뒤 열차도 차량 연결기가 끊어져 일부 칸은 방송이 들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안내방송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고 승객들은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변성중,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