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찰관을 사칭해 불법 체류자 등을 협박해 돈을 뜯은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중국 동포들이 범행 대상이 됐는데, 강제 추방하겠다는 말에 겁을 먹고 돈을 빼앗겼습니다.
이동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지하철역 로비에서 서성입니다.
잠시 뒤 여성들과 함께 지하철역을 빠져나갑니다.
행동을 수상히 여긴 역무원이 신분을 확인하자 경찰 신분증을 내밀며 명함을 건네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 인터뷰(☎) : 임재호 / 서울 신천역 부역장
- "(피해자를) 어디로 끌고 가는 느낌이 들어서 어떤 일 하시는 분이냐 물어봤더니 경찰이라면서 이렇게 명함을 주는데 진짜 경찰 명함이에요."
하지만, 이 남성이 건넨 신분증과 명함은 모두 가짜였습니다.
51살 진 모 씨는 지난 2012년부터 서울의 지하철역을 무대로 불법 체류자 등을 협박해 수백만 원을 뜯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남편
- "(부인에게) 신분증 있나 물어봐서 없다고 하니 벌금을 내야 한다고 했어요
범행 대상은 주로 중국 동포였고, 피해를 입고도 강제 추방을 우려해 신고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