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에 추락한 헬기는 알려진 것과 달리, 저공비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고 헬기는 광주공항에서 이륙해 3천600피트, 즉 1천97m까지 상승한 후 갑자기 추락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공항에서 이륙한 소방헬기가 4분 뒤 한 중학교 근처 도로에 추락합니다.
이를 목격한 주민들은 추락 당시 헬기가 저공비행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양남희 / 목격자
- "뭔가 불꽃이 붙어 있는 게 건물 위로 낮게 날고 있었어요."
하지만, 당시 관제 업무를 맡았던 공군 관계자의 말은 다릅니다.
사고 헬기는 추락하기 전까지 정상 궤도로 운항했다는 겁니다.
추락하는 헬기를 주민들이 저공비행하는 것처럼 봤을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공군 관계자
- "7천 피트까지 주고 계속 상승 중이었어요. 그 사이 관제사가 고도를 높여라, 낮추라 한 이야기는 없었어요. (어디까지 상승했다가 추락했나요?) 3천600피트."
그렇다면, 헬기가 갑자기 추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직에 있는 한 헬기 조종사는 당시 기상 상황이 비행하기에 좋은 날씨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실제 사고 헬기 조종사는 당시 시야가 좋지 않아 계기판을 보고 조정하는 '계기 비행'을 택했습니다.
▶ 인터뷰 : 현직 헬기 조종사
- "광주, 장성, 정읍 밑으로는 구름이 잔뜩 끼어 기상이 안 좋았고 전주, 대전, 춘천은 비행할 수 있었어요."
사고 원인을 놓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고조사위원회는 블랙박스를 회수해 정확한 사고 원인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