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도둑질을 하다 집주인에게 걸리자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도망친 좀도둑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래도 양심이 있었던 걸까요.
이도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검은 모자를 쓴 남성이 빌라 안으로 들어갑니다.
십분 정도 지나 한 여학생도 들어갑니다.
갑자기 뛰어나오는 남성, 건물 모퉁이를 돌아 골목으로 사라집니다.
이 남성은 다름 아닌 절도 전과 2범의 34살 이 모 씨입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주변을 돌며 범행 장소를 찾던 이 씨는 현관문 앞에 숨겨진 열쇠를 발견하고 피해자의 집에 들어갔습니다."
집안을 뒤지던 이 씨는 때마침 귀가한 19살 오 모 양과 마주치자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홍 모 씨 / 피해자 (오 양 어머니)
- "서랍을 열려고 할 때 우리 애가 도착했나 봐요. "미안하게 됐다, 미안해" 이렇게 말하고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에 붙잡힌 이 씨는 일용직으로 일하다 다치게 되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최혁 / 서울 관악경찰서 강력팀 형사
- "작년에 이혼도 하고 어린 아들 둘을 부모님에게 맡겼는데 생활비 충당을 위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어린 자식 둘을 위해 또 다시 범죄자가 된 30대 가장.
하지만, 도둑질은 그에게 맞지 않았나 봅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