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 시각에 맞춰 서울 군자역을 폭파하겠다고 경찰에 협박 전화를 건 철없는 20대가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친구들과 돈을 걸고 폭파 협박 전화를 할 수 있는지 내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흰 모자를 눌러쓴 채 공중전화 박스에서 통화 중인 한 남성.
이윽고 전화를 끊더니 유유히 사라집니다.
22살 백 모 씨가 서울 군자역 인근에서 경찰에 협박 전화를 하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백 씨는 지하철역에서 가장 가까운 공중전화를 이용해 경찰에 역을 폭파하겠다고 허위 신고했습니다."
신고 시각은 어제 오후 5시 반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군자역과 불과 300여 미터 떨어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 방문하기로 한 때였습니다.
경찰 특공대와 군 수색대 등 70여 명이 급히 출동해 군자역 내부와 주변을 2시간 동안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전상용 / 서울 중곡2동 파출소 경위
- "CCTV를 확인하고 동선을 파악해서 공중전화에서 전화했다는 것을 확인한 뒤 공중전화에서 지문을 채취해 용의자를 특정했습니다."
백 씨는 결국 경찰의 추적 끝에 범행 3시간 만에 서울 중곡동 자택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백 씨는 전날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협박 전화를 할 수 있는지 50만 원을 걸고 내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철없는 20대의 허위 신고는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경찰은 백 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