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우울증을 앓던 20대가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 전체에 불을 지르려다가 붙잡혔습니다.
어머니의 보험금을 노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분홍색 등산복에 가방을 둘러멘 여성이 머리를 숙이고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긴 생머리가 보이지만, 실제는 여자로 변장한 27살 김 모 씨 입니다.
김 씨는 아파트 전체에 불을 내려고 어머니가 사는 16층에서 5층까지 휘발유를 뿌린 뒤, 잘 번질 수 있게 부탄가스까지 설치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피의자 김 씨는 어머니가 사는 16층에는 말통을, 그리고 각층에는 이렇게 작은 휘발유통을 설치해 아파트 전체를 불태우려 했습니다."
다행히 불은 귀가하던 이웃 주민이 바로 잡았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큰일 났다고 나와보라 하는 거라. 그래서 보니까 통이 3개가 있는데 기름인가 물인가 이만큼 차 있고…."
김 씨는, 최근 이혼까지 하면서 사회에 대한 불만이 커진 상황.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왜 그러셨어요?) 살기 싫다고요. 좀."
장사실패로 경제적 어려움마저 겹치면서 어머니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정길명 / 경남 양산경찰서 형사팀장
- "(어머니가) 과하게 보험을 든 점과 보험에 대해 자식들에게 이야기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어서 용의점을 두고…."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어머니의 보험금을 노린 것인 지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