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교사와 8년 동안 동고동락한 안내견이 오늘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환갑인데, 이 안내견의 은퇴는 외롭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점자를 만지며 영어 수업을 하는 중학교 교사 김경민 씨,
곁에는 커다란 개 한 마리가 피곤한 듯 엎드려 있습니다.
바로 시각장애인 안내견 '미담'입니다.
오늘은 김 씨가 8년 동안 동고동락한 미담이와 함께 하는 마지막 등굣날입니다.
올해 10살 된 미담이는 사람 나이로 치면 60살,
더는 안내견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경민 / 서울 인왕중학교 교사
- "미담이의 삶에서 봤을 때 8년은 거의 자기 삶의 전부이고 가장 젊을 때 가장 좋을 때 가장 아름다울 때 저와 지냈던거죠. "
녹내장 판정을 받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시력을 완전히 잃은 김 씨.
대학에 합격하고 처음 만났던 미담이는 김 씨가 교사가 될 때까지 늘 곁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온몸에 부종이 생겨 건강이 나빠진데다 움직임도 요즘 부쩍 더뎌졌습니다.
마지막 수업시간,
김 씨는 학생들과 작은 은퇴식을 마련해 편지와 손수 그린 그림을 미담이에게 선물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지영 / 서울 인왕중학교 1학년
- "벌써 간다고 하니까 너무 슬프고 마음이 지금도 찡한 느낌이 있어요. "
환갑의 나이를 맞이한 안내견 미담이,
아름다운 은퇴 뒤 자원봉사 가정에서 여생을 마치게 됩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