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4,500원 시대가 되면서 이제는 담배도 금고에 넣어둬야 할 귀한 몸이 됐습니다.
담배가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방범이 허술한 가게만 골라 담배 1천600갑을 훔친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늦은 밤, 두 명의 남성이 가게 앞에서 서성이더니 한 명이 담을 넘습니다.
잠시 뒤 밖에서 기다리던 다른 남성에게 종이 상자를 건네자 차량에 옮겨 싣습니다.
상자에 든 것은 다름 아닌 담배.
▶ 인터뷰 : 피해자
- "담배 케이스가 다 빠져 있었고 출입문은 열려 있는 상태고, 방 안에 있던 담배도 상자째 들고 갔어요."
59살 박 모 씨 등 두 명은 담뱃값이 오르자 가게를 돌며 사람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 담을 넘거나 문을 부수고 들어가 닥치는 대로 담배를 훔쳤습니다.
확인된 것만 1천600갑이 넘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들은 범행 전에 CCTV가 설치돼 있는지, 또 담배는 어디에 진열돼 있는지를 사전에 확인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훔친 담배를 팔려다 덜미가 잡힌 겁니다.
▶ 인터뷰 : 선 원 / 전북 익산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들은 담뱃값이 오르자 담배를 인터넷상에 판매할 목적으로 훔쳤습니다."
담배가 절도의 표적이 됐다는 소식에 담뱃가게 주인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담뱃가게 주인
- "지금까지 담배에 대해 신경을 안 썼어요. 앞에다 놓고 팔았어요. (앞으로는 보관을 잘하셔야겠어요?) CCTV 달려고 합니다."
값이 오르면서 귀한 몸이 된 담배.
사재기부터 절도까지 온갖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